허무한 결말이 주는 아쉬움 - 나만이 없는 거리 (僕だけがいない街, The Town Where Only I Am Missing, 2016)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급생 히나즈키 카요(스즈키 리오)가 변사체로 발견 되던 날 이후. 사토루(후지와라 타츠야)에게는 리바이벌이라는 능력이 생겨나 버렸다. 원인도 이유도 모르는 그 능력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동이 되면, 시간을 되돌려 특정 시간에서 다시 시작하곤 한다. 


  그날도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토루는 배달 중에 리바이벌을 하게 되고,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사토루를 간호하기 위해 어머니(이시다 유리코)가 집으로 오게된다. 그날도 어머니와 함께 아이리(아리무라 카스미)를 만나던 사토루에게 리바이벌이 발동하게 되고, 사토루의 어머니는 그때 유괴당하는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서 유괴범의 표적이 된 어머니는 사토루가 집으로 돌아오자, 칼에 찔린 채로 발견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 사토루. 경찰의 쫓김을 받던 상태에서 사토루는 리바이벌을 하여 18년 전 카요가 사고를 당하던 그때로 이동하게 되는데...




나만이 없는 거리 The Town Where Only I Am Missing, 2016 제작
요약
일본 스릴러, 미스터리, SF 2016.08.17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20분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아리무라 카스미오이카와 미츠히로이시다 유리코 더보기
누적 관객수
2,691 명 (2016.08.2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wwws.warnerbros.co.jp/bokumachi





뒤로 갈수록 허섭해지는 진행과 허무한 결말이 주는 아쉬움


  <나만의 거리>는 산베 케이(三部敬)의 동명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만화는 2012년 7월부터 2016년 3월 4일까지 총 44화로 마무리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만화의 인기로 말미암아, 애니로 부터 영화까지 진출한 작품으로 일본 만화 특유의 원 소스 멀티 유즈(각주[각주:1])식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주인공 사토루에게 있는 '리바이벌'이라는 현상이 아닐까한다. 마치 타임슬립, 무한루프 등의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는 '리바이벌'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사랑의 블랙홀 (1993)>처럼 특정 시간과 장소로 계속해서 돌아오는 무한루프. 그리고 <나비 효과 (2004)>의 타임슬립처럼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는 사고관을 위해 주인공이 시간을 뛰어넘게 되는 것도 비슷하다. 유형상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비슷해 보이는 장치들이 보이게 되는데, 큰 틀에서 본다면 내용상 따라하는 듯한 모습은 거의 없다. 다만 무한루프를 사용한 기존 작품들과 소재를 따라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에 논란의 소지는 조금은 있어 보인다. (혹자들은 스티븐 킹의 소설 데드존(The Dead Zone)과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산베 케이의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어느날 동급생을 잃게 된 사토루. 범인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시라토리 준이었고, 사토루는 그럴리가 없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어른이 되고 만다. 그 사건에 대한 의구심은 어른이 된 지금도 계속 남아있었고, 그러던 차에 사토루의 어머니가 유괴사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목격한 유괴는 결국 어머니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사토루는 리바이벌을 통해 그때로 되돌아 어머니도 카요도 되살릴 궁리를 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원작이 주는 흡입력은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세한 묘사와 독자들을 끌고가는 치밀한 스토리는 산베 케이를 재조명 시켰다는 평을 받을 만큼 만화 - 애니로 이어지는 성공 라인을 만들만큼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원작의 대단한 평에 비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숨은그림 찾기 식의 스릴러에서는 전조들을 많이 깔아두고, 그 전조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잘 꾸며놓는 연출이 가장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나만이 없는 거리>가 보여주는 전조는 매우 아쉽다. 이와같은 아쉬움은 전조가 거의 없다시피한 연출에도 문제가 있지만, 전조 자체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는데 그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숨은 그림이 찾는 과정을 온전히 연출이 까발려(?) 버리는 친절함을 베풀고 있기에, 관객들은 '뭥미?' 식의 허무함만 남게 된다. 이러한 친절함의 아쉬움에도 역시 전조들을 깔아놓지 못했기에 결국 유추보다는 까발림으로 결말을 매듭 지을 수 밖에 없는 허섭한 연출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허무함은 결말에 이르러서는 더욱 황당해지는데, 납치사건의 범인을 결국 또다른 사건으로 성급하게 마무리 짓는 진행 역시 매우 허무하고 허섭한 연출이라고 보인다. 만약 영화의 결말대로 끝이 난다면, 한 인물의 몰락은 가능하겠지만, 제대로 된 심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죽을 쑨 격이 아닐지 심히 의심스러운 것이다.



▲ 어머니와 외출을 하던 중 리바이벌을 겪게 되는 사토루


마치며...


  <나만이 없는 거리>는 장점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뭣보다 스릴러를 엮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은데, 타임슬립과 그것을 통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방식까지는 좋았지만, 범인 스스로가 '나임'하고 등장하는 모습. 그리고 제대로 된 심판도 하지 못하는 결말은 연출이 정말 엉망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좋은 소재인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그냥 허무한 아쉬움만 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아이리의 도움을 받게 되는 사토루



▥ 추천 :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많이 비슷하지만, 이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 비추천 : 연출 능력은 그야말로 최악!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한 장르에서 성공을 하면, 다른 장르까지 줄줄이 비엔나로 진출하게 되는 현상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