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가족의 의미, 하지만 이야기의 힘은 조금 부족했다.
<앳 홈>은 어느 한 사기꾼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휴먼 드라마 물이다. 어느 집의 욕실, 그곳에는 한 아이가 목에 쇠사슬을 묶은 채 누워있다. 그것을 발견한 카즈히코는 아이에게 '누가 한 짓이냐'고 묻는다. 다음 화면 그때의 그 아이가 학교에서 '자랑스런 우리집'에 맞춰 발표를 하고, 그 모습을 카즈히코가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집안이 알고 보니, 밤손님과 사기꾼들의 집안이었다로 이어진다. 뭔가의 수상한 조합은 그 다음 장녀 아스카의 사립고교 진학문제로 큰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의한다. 그리고 한 탕을 준비하는 가족들. 하지만 엄마 사즈키가 사기를 치려다 상대방에게 붙잡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가족들의 숨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도둑, 사기꾼으로 구성된 이상한 집 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것은 진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떡밥들이고 진짜 이야기는 그 뒤에 나오는 모리야마 가족이 구성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자 소외됐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우연히 모이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준비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 훔치러 들어간 집에서 타카시를 발견하는 카즈히코
가족의 의미. 그리고 그 소중함이라는 영화의 주제는 일본식 화법과 맞물려서 잔잔한 흐름을 안겨준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은 잔잔함과 바람직한 가족의 의미에 관한 주제만 있을 뿐. 이야기가 보여주는 흐름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다. 바람직한 가족상이라는 흐뭇한 주제를 위해 이야기는 너무 감동스런 흐름을 엮기 시작한다. 때문에 이들이 모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도 조금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즉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억지로 가족을 모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사기꾼 A 특공대를 만들어놓고, 그게 실은 감동 감동 열매를 위한 것이라는 전개를 펴니 이야기는 이상하게 흘러간다. 위기를 만드는 과정도 이상하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 일관되게 '가족의 소중함'을 위해 흘러간다. 여기에 기껏 범죄 능력자들의 A특공대를 만들어놓고도 그 능력이 별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그들의 이야기가 일관되게 감동 감동 열매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야기가 너무 빈약하고 진부하게 느껴진다.
▲ 자신이 훔쳐온 물건을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카즈히코
마치며...
<앳 홈>의 이야기는 가족을 통한 치유라는 점에서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빈약한 스토리는 감동을 강요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와닿지는 않게 만든다. 때문에 풍성하지 못한 이야기는 진부함을 가리는 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는 조금은 아쉬움감을 준다.
▲ 쿠니무라 준은 모리야마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 추천 : 바람직한 의미에서의 가족이 주는 감동.
▥ 비추천 : 이야기가 너무 준비된 결론을 향해 흘러가는 느낌를 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