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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Forget Me Not, 2015)
사랑보다 더 힘든 고통이 있나요?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는 2004년 제16회 '일본판타지소설대상'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된 히라야마 미즈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명의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절판된 소설로 시공간의 저편으로 점점 존재감이 사라지는 소녀와 그 소녀를 유일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한 소년의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 하지만 그 소녀의 정체를 아는 이는 자신 이외에 아무도 없다. 모두들 잠시만 지나면 소녀의 이름도, 존재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소녀에게 나타난 특별한 소년은 다음날이 되어도, 또 다음날이 지나도 소녀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년도 자신이 그런줄 알았다.
영화는 잊혀지는 소녀와 기억하려는 소년의 눈물 겨운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믿기지 않았던 소년. 하지만 다음 날 모두들 소녀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소년는 소녀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는 사실들. 그제서야 처음의 낯설었던 순간들. 그리고 소녀가 왜 자신을 보고 그러한 표정을 지었는지를 알게 되며 영화는 작은 반전을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한 작은 반전이 지나고 나서의 이야기는 매우 애절하게 흘러간다. 나만은 다르다 생각했던 것이 무너질 때의 좌절감. 영화는 비록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지만, 결코 그들이 지니는 애틋함만은 성인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2003)>에서 다니엘(리암 니슨)과 아들 샘의 대사 중 이런 말이 나온다. "Worse than the total agony of being in love? (사랑보다 더 힘든 고통이 있나요?)". 바로 사랑의 애절함.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는 바로 그러한 사랑의 고통이 잘 녹아 있다. 때문에 우리는 타카시와 아즈사의 사랑이야기에서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애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내 이름은 오리베 아즈시. 절대로 잊지 마!
서식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는 우리영화 <뷰티 인사이드 (2015)>와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매일 모습이 잊혀지는 사내에 관해 이야기를 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매일 존재가 잊혀지는 소녀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결국 매일이 잊혀지는 이 두 대상의 모습은 놀랍도록 많이 닮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향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모습이 아닌 본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뷰티 인사이드>와 매일이 잊혀지더라도, 그녀를 찾고야 말겠다는 두 영화의 이야기는 가슴이 저미는 듯한 애틋함과 사랑의 고통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영화에 깊은 애절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 타카시
▥ 추천 : 사랑에 나이란 숫자에 불과한 것.
▥ 비추천 : 먹먹함을 강조하는 진행이 불편하신 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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