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되는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 이야기
시골 사람이 도시로 가면 주변인들을 교화시키고, 도쿄 사람이 시골로 내려가면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 중 힐링계열의 이야기의 주된 소재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영화 <어 페어웰 투 지누> 역시 힐링계로서 후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영화의 제목 <어 페어웰 투 지누>는 '지누(돈)에게 작별 인사를 하다.'라는 뜻으로 주인공 타케미가 돈 알러지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돈 없이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헤프닝을 소소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힐링계 드라마의 공식들을 따르고 있다. 도시의 젊은이가 시골로 오면서 생기는 헤프닝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인간관계. 여기에 도시 젊은이가 나타나면 퉁명스럽게 도와주는(츤데레) 조력자까지. 영화의 기본 진행은 기존에 보아오던 힐링계 이야기들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 페어웰 투 지누>가 보여주는 진행은 마냥 진부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힐링 공식은 그전의 이야기들을 답습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이 안에는 '돈 알러지'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서 진부함을 극복하고 있다. 주인공 타케미의 이러한 모습은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이 희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에 웃음을 짓게 된다. 여기에 츤데레한 요사부로와의 케미는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우리는 츤데레와 어리숙 커플의 이야기에 웃고, 어리숙한 남자가 시골 사람들에 의해서 점점 성숙해 지는 모습에 감동이라는 치유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식의 슬로우 라이프가 주는 힐링 캠프에 적응이 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영화의 심심한 이야기에 실망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슬로우 라이프를 통해 감동을 주는 영화들이 가지는 단점이라고 보이는데, 호불호가 발생하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 돈 알러지가 있는 타케미
마치며...
<어 페어웰 투 지누>의 이야기는 이러한 힐링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코드가 있다. 각각의 케릭터들이 맡고 있는 역할도 적절히 분담이 되어있고, 갈등을 야기하는 요소는 뻔하지만 나쁘지 않은 진행을 보여준다. 때문에 이러한 소소함에서 관객들은 치유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의 담백함은 심심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주는 소소한 감동은 보편적 의미에서의 재미로 승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마을에 새로 이사를 온 타케미에 관해 이야기 하는 요사부로와 아키코 부부
▥ 추천 : 힐링계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화의 스토리에서 소소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 비추천 : 반면 단백한 스토리는 심심함이라는 불호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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