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오늘도 힘겨운 싸움을 한다.
좀비의 속성으로 풍자한 현실의 모습
<파파좀비>는 전국의 고개 숙인 가장들에게 받치는 우화다. 여기에는 이 땅의 고개숙인 가장의 모습이 있고, 그들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좀비에 빗대며, 현실의 문제를 유쾌하게 풍자한다. 어느날 열심히 살았지만, 의도치 않은 낙오를 맛보게 되는 승구의 아빠. 그리고 그의 무기력한 모습은 승구의 눈에는 좀비로 비춰진다. 그리고 좀비를 집 안에서 몰아내려는 승구의 모습들. 영화는 그러한 모습을 그리며 이땅의 아버지들이 겪는 문제점들에 관해 접근한다. 공원에 하릴없이 시간을 죽치는 그들의 모습들. 자신의 잘 못이 아님에도 낙오될 수 없음에,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씁쓸한 미소를 띄울 수 밖에 었다.
이렇게 한 가장의 무능력해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던 영화는 뒤로 흘러가며, 가장으로서의 괴뇌에 관해 조금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담배 한 갑보다는 '이거 하나면 학교에서 짱을 먹을 수 있다는 카드놀이'에 눈길이 가게 되는 승구의 아빠. 그렇기에 그들의 모습에 더욱 짠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만 뒤로 흘러가며 감동을 녹여내려는 영화의 모습은 조금은 진부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소화기로 영웅이 된 아빠가 소화기를 다 판매하여 우뚝 일어선다는 황당함을 주장하지 않음에 감사는 하지만, 결국 가족의 화합을 뭉퉁그려 억지로 마무리하려는 시도에는 결말이 허술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그럼에도 이땅의 아버지는 위대했다는 점에서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 한때 이런 모습도 있었지만...
마치며...
<파파좀비>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은 없지만, 그들이 던지는 이야기에는 깊은 공감을 하게된다.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던지면서도, 이 땅의 아버지들이 겪고 있는 애환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것이다. 다만 뒤로 흘러가며 클리셰의 늪에 빠졌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이야기에는 눈길이 간다. 여기에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가미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남지만, 지금 이대로가 주는 희화와 풍자의 역할은 충분했기에 그들이 던지는 애환은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듯 하다.
▲ 좀비가 되어버린 아빠는 다시 가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가지는 애환과 고뇌
▥ 비추천 : 뒷부분이 시시하게 느껴지는 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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