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부를 이겨낸 숭고한 사랑의 결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반목하는 부족의 화합을 위해 희생당해야 했던 한 여인. 그 모습에 남자는 여인을 데리고 도망을 치게 되지만, 그로 인해 부족은 또다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 과연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까?
<타냐>의 시작은 다인과 와와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출발한다. 그러던 영화는 그들이 살고 있는 부족과 옆 부족 사이에 커다란 갈등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 막는 존재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예정된대로 와와는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되고, 다인은 부족의 결정을 거부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흘러가게 된다.
자신도 부족장의 결정에 따라 결혼을 했지만, 너와 같은 자식을 얻어 행복하다는 부족 어른들의 말들. 그들의 기존의 사고를 지키는 것만이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라 믿고 있지만, 다인과 와와는 부족의 평화라는 것이 개인의 희생위에 존립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고 나선다. 때문에 갈등을 벌어지고, 영화는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을 통하여, 전통적 가치를 고수하는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척박한 땅을 일구며 거기서 재배된 카바즙 속에서 이해와 공존을 찾고, 화산재가 그들에게 주는 감사함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의 또다른 묘미라고 한다면, 실제 인물들을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옮기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카메라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는 듯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옮기려는 시도는, 영화라는 프레임 속에 한정되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카스톰 부족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관객들은 <타나>가 가지는 다큐와 영화의 공존을 보면서, 전통이란 문화가 지니는 역사성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 와와와 다인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부족은 와와를 정략결혼의 수단으로 사용하려한다.
마치며...
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른들은 자신들의 말대로 살면 행복할 것이라 말하는 것일까? 그러한 의문도 잠시, 영화는 그러한 전통적 사과의 인습을 타파하려는 노력을 보이게 된다. 비단 결과는 슬픔으로 채색됐고 말았지만, 그들의 숭고한 노력은 후세에 전해질 것이 분명하다. 영화는 그렇게 전통이란 시대의 흐름을 타며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숭고한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하는 사람들의 노력. 하지만 그 노력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역사성이란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변화를 이끈 것은 다인과 와와의 숭고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 안에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함께 녹이고 있는 시도는, 투박하지만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 공연문화 - 탈출 및 풍물놀이 등 - 의 끝에는 '난장'이라 하는 것이 있다. 이는 공연의 끝을 출연자들과 관람객들이 한데 어우려져 춤을 추는 것으로 공연을 마무리함을 의미한다. 그럼으로서 모든 갈등이 한데 어우러져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여기 <타냐>의 끝 역시 '난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메딘 부족과 카스튬 부족이 다함께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은 그렇게 전통이란 터부를 이겨낸 두 사람의 사랑처럼 큰 울림을 주며 관객들을 영화의 난장 속으로 빨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갈등 역시 와와와 다인의 사랑으로 승화되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7% (신선 20, 진부 3)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극의 마지막은 두 부족의 화합으로 채워넣고 있다.
▥ 추천 : 그들의 숭고한 사랑에서 큰 울림을 얻게 된다.
▥ 비추천 :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는 극의 흐름은 다큐처럼 다가오기에, 영화를 상상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노출이라기 보다는 원주민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등장한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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