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어
시작부터 B급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어느 한 동물원. 그곳에는 세 명의 꼬마 아이들이 있었지만, 곧이어 아이들의 숫자는 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십수 년 후 마을로 돌아온 아이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자신이 저지른 그 실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않아 마을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영화는 그것이 과거의 일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해칭>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B급 코드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악어에 의해 당하는 모습. 그리고 가짜티가 역력하게 흐르는 악어의 모형까지. 하지만 영화는 그것들을 구태여 감추려는 시도 없이, '이 영화는 원래 이런 영화야'라는 것을 강조하듯 영화의 포문을 열게 된다. 때문에 B급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로서는 이 영화의 조악하고도 조잡한 화면에 많이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렇게 대놓고 B급 영화임을 자처하는 영화의 이야기는 그리 엉망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물론 여기에는 저예산과 B급 공포라는 전제조건이 깔려있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내용은 그들만의 리그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조악하고, 조잡한 특수촬영. 여기에 개연성 따위도 잃어버린 전개.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잘 감춰주는 B급의 향기는, '조잡하면 어떠냐'는 것을 보여주며, 나름 괜찮은 재미를 보여주게 된다.
▲ 악어를 잡으러 나온 러셀과 러디
마치며...
이 영화는 분명 조잡하다. 개연성 따위도 없다. 그냥 악어가 나타났고, 마침 악어 주인이 마을에 돌아온날 모든 것이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충실한 B급의 수행은 그러한 조잡함들을 잘 가려줬고, 덕분에 관객들은 그럭저럭한 B급 호러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에필로그로 나온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은 페이크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마무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끝까지 훈훈한 B급 코드를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B급이면 일단 까고 보는(?) 감자조차 이 영화의 매력에는 반하지 않을 수가 없던 것이다.
하지만 <더 해칭>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IMDb 는 4.0이라는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 역시 14%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나름 괜찮은 재미는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그리고 뭔가에 끌려가는 브리티니
▥ 추천 : 대놓고 B급임을 강조하는 영화의 아름다움.
▥ 비추천 : 그렇지만 조악한 것도 사실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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