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에게 찾아온 또다른 행복
죄악을 피해 달아난 곳에서 또다른 죄악을 만나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즈음. 전쟁영웅이라 불렸던 호주의 남성은 모든 영화를 뒤로 하고, 인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무인도에 근무를 자청하게 된다. 전쟁영웅이라는 허울. 다른 말로 하면 수 많은 피를 흘리고 목격했다는 증거가 되고, 영화는 그 사내의 이야기를 비춰주기 시작한다.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던 그가 선택한 무인도. 그것은 사내로 하여금 죽음을 피하려는 행위요, 자신의 죄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름이 된다. 그에게 있어 모두가 미쳐떠난 무인도의 생활은 자신을 고립시켜 주기에, 자신의 업보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 믿게 된다. 그때에 나타난 이자벨의 존재. 자신의 공간이던 무인도에 찾아온 그녀로 인해, 토마스는 자신의 정화시킬 또다른 존재요.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칠 수 있는 행복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믿음도 두 번의 연이은 유산과 함께 조금씩 흔들리게되고, 무인도에 생겨난 아이들의 무덤은 자신의 업보를 채 씻어내지 못한 죄악인 듯 하여 그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만다. 하지만 그때 나타난 루시의 존재는 그를 업보에서 달아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핑계가 되어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 루시가 누군가의 아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토마스를 괴롭히는 죄악의 존재가 또다시 찾아오게 되고 떠난 줄 알았던 업보의 윤회는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한 남자와 그가 지닌 죄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업보는 굴레가 되고, 굴레는 남자를 휘감는 상황. 죄악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남자의 몸부림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이야기 전체를 감싸안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끊임없는 남자의 속죄적 행위들. 그 가운데 있는 사랑하는 이자벨의 존재는 이야기에서 또다른 축을 만들어내며, 죄악이 만든 죄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 하지만 토마스를 괴롭히던 죄악의 굴레는 여전히 그를 괴롭히게 된다.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토마스는 자신을 괴롭히던 수많은 업보들에서 드디어 해방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고립됨도 아니었고, 새로운 시대를 기다렸던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때 우리는 인고의 과정이 가지는 수많은 아픔에 관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M. L 스테드먼의 <바다 사이 등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원제의 의미를 <파도가 지나간 자리>라는 한국 개봉명으로 바꾸고 우리곁에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원제의 의미가 가지는 의미에서 속죄의 의미가 더 묻어나기에 한국 개봉명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나게 되지만, 토마스를 휩쓸고 지나간 죄악의 흐름을 파도라 칭한 한국개봉명의 의미도 나름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보여준 평론가들의 평가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IMDb 평점은 7.2점으로 준수하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50%로 낮은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 그것인데, 이러한 혹평에는 감수성을 제대로 녹이지 못하고 감정에만 호소하는 극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 토마스와 이자벨에게 나타난 루시는 그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 믿었지만, 이 역시 또다른 업보의 시작이 되고 만다.
▥ 추천 : 바다가 발견한 빛과 그것이 준 안식에 관한 우화.
▥ 비추천 : 잔잔한 흐름은 파도를 담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배드신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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