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휘감는 옛 것의 따뜻함들: 디스턴스 - 재견,재야부견 (再見，在也不見 Distance 2016)

감자의 줄거리 요약

1. 배경 : 성공가도를 달리는 첸(진백림)은 현장을 찾았다가 한 남성(진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쫓는 첸의 시선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가 공장의 물품을 훔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자신의 아들에게 줄 선물을 위함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첸의 시건은 더욱 더 흔들림을 느끼게 된다. 과연 첸과 이 남성은 무슨 관계가 있은 것일까?

2. 호수 : 싱가폴의 한 감옥. 사형을 앞두고 있는 린렌젱(양우녕)에게 첸데밍(진백림)이 찾아가고, 이야기는 두 사람의 과거를 비춰주기 시작한다. 마을사람들이 꺼리는 호수, 그리고 그곳을 뛰노는 두 명의 젊은이들. 그러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이야기는 그때 있었던 기억들을 들춰내기 시작한다.

3. 이별 : 저명한 교수 첸지밍(진백림)은 태국의 한 대학을 찾았다가 과거의 인연이 있는 시홍(지앙 웬리)을 만나게 된다. 한편 태국대학에 재학 중인 핌(chayanitpat)은 평소 동경하던 첸지밍을 흠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핌의 시선과는 달리 첸지밍은 시홍을 바라보고 있었고, 세 사람의 엇갈린 시선은 슬픈 내일을 기약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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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2 - [영화/중화권영화] - 옛 것에 대한 진한 그리움 - 노포아 (老炮儿, Mr. Six, 2015)

피상적이기만 깊이가 아쉽게 다가온다.

 <재견,재야부견>의 영문 제목은 '거리 (Distance)'를 나타내는 단어로서 원제 재야부견(볼 수 없어도 거기에 있는 것)과 유사한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제목처럼 <재야부견>의 이야기는 오래전 우리가 잃어버린 그 '감정(감수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세 가지 옴니버스 스토리로 이루어진 이 영화의 이야기는 각각의 주인공으로 진백림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영화가 주장하는 감정의 흐름은 하나의 공통된 그릇에 담기며 통일된 느낌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배경(背景)은 소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주인공 첸의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그의 숨겨진 과거에 맞물려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의 영문제목은 ' The son'으로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첸과 그의 부친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진행시킴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보여주는 감정의 흐름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데, 그렇게 뻗어나간 흐름은 첸이 못가진 부성애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애틋함을 자아내려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 호수는 호수에 얽힌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때 그 시절, 좋아하던 남자 아이와 그것을 반대하는 부친의 이야기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그때 숨겨진 무엇에 관한 감정을 전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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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했던 아이와 부친의 극단적 이야기를 다룬 <호수>

  세 번째 에피소드 이별은 과거의 인연이 현재에 닿는 감정에 관해 그리고 있다. 한 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그것을 다시 이어보려는 한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또다른 한 여자의 이야기는 감정의 흐름을 통해서 애틋함과 먹먹함이 주는 감수성을 고유하려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애는 진한 여운의 감정과 그리움, 그리고 일방적이어야 하는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게 되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적시는 감정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재야부견>의 이야기는 지금은 가질 수 없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관한 정서를 전달하려 애를 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화된 사회가 만든 얄팍한 관계들 속에서 이제는 찾기 어려운 진한 감정의 여운을 찾고자하는 그들의 노력은 '옛 것'이란 클래식함과 맞물리며 깊은 잔향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다만 영화가 주장하는 감정의 흐름들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기란 여간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때문에 과거의 그것을 현대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온고지신'의 감수성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휘발성 감정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것은 과거의 모습을 추구함 속에 과거의 것까지 그대로 답습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괴리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그때의 그것이 정답고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것을 가져옴에 있어 재해석를 바탕으로 한 새로움을 창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진부함으로 다가오게 된다. 때문에 피상적이기만 그때의 아름다움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케케묵은 올드함으로 남게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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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이 흘러 그때 그 사랑을 다시 찾아온 첸지밍과 시홍의 이야기. <이별>

마치며...

  <재야부견>이 주장하는 감수성들은 그때의 향기를 아름답게 포장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클래식하지 못하고 올드하게 남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때의 감수성을 과거의 문법으로 답습하려는 그들의 모습에는 온고지신의 모습의 느껴지지 않았고, 때문에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의 그때를 회상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어떻게 빌려올지에 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장하는 '그때 그 시절', 그리고 지금은 보기 어려운 '그 감정'이라는 키워드는 어쩔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은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호불호의 영역일지라도, 영화의 모습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재미가 있음도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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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자신을 버린 부친을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를 다룬 <배경>

재견, 재야불견 Distance, 2015 제작

요약

중국 외 | 드라마 | 108분

감독

흔옥곤, 진세걸, 시바로지 콩사쿤

출연

진백림, 토니 양, 장문려, 진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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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 옛 것이라는 치트키의 효과.

▥ 비추천 : 다만 치트키도 남발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