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유쾌한 중국 우화
마을에 근심제거기가 나타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 하나 둘 씩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마을의 비밀들. 그리고 돼지 세 마리에 팔려간 추의 이야기까지. <건망촌>는 그들이 가진 각자의 이야기를 섞어놓으며, 마을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신임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우스꽝스런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건망촌>은 제목처럼 '기억이 사라지는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이기심과 권력욕 등 인간이 지니는 추악한 욕심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누가 어떤 마음을 먹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은 변하고 만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야기는 코믹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과 같은 영화의 이야기는 위에서 말한 풍자의 기능을 해학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관객들은 불편할 법한 이야기를 소소한 웃음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반면 시대적 상황도 그러하지만, 영화 자체가 중국 고전 우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은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보여주는 해학과 풍자 역시 약간은 올드하다는 느낌을 주게 되는 데, 시대극의 옷을 입으며 그들의 문화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불편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비취진다.
다만 서기는 세월의 힘을 무색케 할 만큼 여전히 예쁘고 귀여웠으며, 서기와 장효진의 케미는 비록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소소한 달달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야기가 가지는 코미디에 이들의 로맨스까지 더하며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기능도 살짝 얹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로코 보다는 코미디라는 측면이 더욱 부각된다는 점은 서기 표 로코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약간의 실망으로 남을 것 같다.
▲ 마을 사람들에게 학대 당하던 추는 자살을 하려다 티엔으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마치며...
<건망촌>이 보여주는 해학과 풍자의 모습은 그 기능을 제대로 다 했다는 점에서 분명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소재라던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점들만 감안한다면 영화가 주는 재미는 괜찮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해학과 풍자를 던지며 인간들이 가지는 탐욕을 우스꽝스럽게 잘 그리고 있다는 점은 역시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으로 남는다. 때문에 영화가 던지는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본다면,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추천 : 해학과 풍자에 입각한 그들의 괜찮은 코미디.
▥ 비추천 : 하지만 소재를 전달하는 방식은 조금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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