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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미디, 유쾌하다! 그리고 재밌다!
<로스트 인 홍콩 (이하 '항경')>은 첫사랑을 찾기 위해 홍콩까지 날아온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매형이라 부르는 처남의 추격. 그리고 그들을 쫓는 홍콩의 경찰들. 그들의 추격전을 그리고 있는 <항경>의 이야기는 중국 코미디로서 좋은 재미를 안겨준다.
영화의 시작은 코미디와 코미디를 나열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대학시절 첫사랑 양미와 찐한 키스를 해보려던 슈라이. 하지만 매 상황은 헤프닝이 따라붙고 그때마다 두 사람의 은밀한 시도는 매번 실패로 끝나고만다. 그리고 영화는 두 사람이 키스에 실패하는 과정을 말되는 뻥과 함께 소개하고, 그 과정은 깨알같은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20년의 흐름. 슈라이의 상대는 양이가 아닌 카이 보가 되어있고, 두 사람은 불임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영화는 이때부터 코미디에 스릴러를 섞기 시작한다. 어디론가 조심스레 전화를 하는 두 사람. 슈라이는 첫사랑과 밀회를 꿈꾸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카이 보까지 저러는 것은 '설마 맞바람 이야?'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것도 잠시 또다시 시작되는 코미디. 여기서는 '덤 앤 더머'의 코미디 정석을 따르기 시작하는데, 카이 보의 동생 라라의 등장은 덤 앤 더머들의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내며 배꼽을 잡게 한다. 여기에 추격전이라는 형식이 만들어내는 진짜 뻥들은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헤프닝들과 결합하여 웃음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고 있다.
▲ 네 명의 주인공 양이, 슈라이, 카이 보, 라라 (왼쪽으로 부터), 그리고 진짜 주인공인 로보캅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장르는 그게 다가 아니다. <항경>은 분명 로맨틱 코미디, 그중에서도 코미디가 더욱 돋보이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로맨스릴러물이다. 즉 이야기는 웃지만, 슈라이와 양이. 그리고 그들을 쫓는 경찰사이에서 벌어지는 뭔가의 이야기는 스릴러적 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스릴러 또한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은 <항경>의 또다른 재미가 되어준다.
처음에는 코미디로 흘러가던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스릴러적 분위기를 조금씩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두 개의 장르가 이어지는 과정 역시 매우 자연스럽다. 코미디가 스릴러로 연결되는 과정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막 웃고 떠들다 보면 영화는 어느덧 어떠한 비밀을 비춰주기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훈훈한 마무리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정신없이 영화에 이끌리다가 영화가 주는 좋은 이야기까지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즉 전체적인 장르는 스릴러로 잡아주면서, 그 안에 로맨틱 코미디를 녹여서 극을 잘 이끌고 가는 것이다.
▲ 또다른 웃음 포인트가 되는 뒷골목의 인물들. 가운데 임설의 모습도 보인다.
마치며...
코미디에 로맨틱을 숨겨놓은 이야기. 정확히는 로맨틱 코미디라 불러야겠지만, <항경>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코미디의 장르를 더 잘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스릴러를 더하는 연출은 여러 장르를 불편하지 잘 연결하고 있기에 좋은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바람직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영화. 그 덕에 우리는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항경>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야기의 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항경>은 기본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어떠한 장르를 싫어한다고 해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보인다.
▲ 병맛(?)의 분위기를 내고있는 포스터. 영화의 스릴러를 암시한다.
▥ 추천 : 유쾌하고, 감동스러워서 재미가 커진다.
▥ 비추천 : 글쎄? 중국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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