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억지. 중반은 좋음. 결말은 조금 지루.
어느 날 사고로 동생을 잃고 두 눈도 함께 잃은 여인. 그리고 그때부터 여인은 계속해서 사랑하는 동생을 죽였다는 자책감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다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여인. 경찰 후보생이었던 경험과 사고 이후 생겨난 감각들을 통해서 범인을 추리해가는 영화의 스토리는 처음 동생을 잃게 되는 부분의 작위적인 장면들을 제외한다면, 괜찮은 스릴러를 보여준다.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블라인드 (2011)>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도 유명한 <나는 증인이다>는 원작의 내용을 좀 더 간결히 만든만큼 선이 직선으로 뻗는 듯한 느낌을 준다. 즉 추리의 과정도 그만큼 곧바로 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원작의 섬세함에는 못 미치는 듯한 아쉬움이 남음에도, 이야기가 호소력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범인과 직접 맞닿았지만, 정작 시각 장애로 인해서 범인의 형제는 모르는 상황. 때문에 이쪽이 가진 정보는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들이 전부다. 때문에 발생하는 추리는 괜찮은 스릴러를 만든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야기는 영화 밖에 있는 우리가 보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천천히 범인을 추리해가는 상황. 그러다 린총의 등장으로 가진 정보가 오염 될 때 발생하는 답답함도 영화의 좋은 장치 중 하나다. 즉 우리는 누구의 말이 옳은 지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추리의 방해로 인해서 또다른 긴장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때마다 범인이 근처에 있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지만, 그로 인해서 샤오싱이 위태롭게 되는 점은 역시 괜찮은 긴장감으로 작용을 한다.
▲ 시각장애로 범인의 모습을 눈으로 보지 못한 여인
이렇게 중반부분을 범인을 잡기 위해 좋은 스릴러를 보여주던 영화는 결말즈음에 가서는 조금은 루즈한 진행을 보여준다. 이미 여기서 흔들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정해진 사실은 뻔하다. 그런데 그 정해진 사실을 엿가락처럼 늘이는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지루함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왕 그렇게 긴 시간을 뒷 부분에 할애 할 것이었다면, 또 다른 흔들기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증인이다>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리 나쁘진 않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추리의 과정만 좋다는 것인데, 그 부분이 그리 나쁘지 않음으로 인해서 초반과 종반이 말아먹은 부분을 어느정도는 보완해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볼 때는 평균치는 해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스쳐가듯 범인의 차량을 목격한 남자
마치며...
▲ 이 두 사람은 범인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영화 > 중화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에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추격전 - 로스트 인 홍콩 (항경 港囧 Lost In Hong Kong, 2015) (0) | 2016.10.06 |
---|---|
과장스런 액션과 빈약한 스토리 - 보디가드: 도시정벌 (The Bodyguard, 2016) (0) | 2016.10.05 |
화려한 와이어 액션이 돌아왔다 - 위성 (危城, Call of Heroes, 2016) (0) | 2016.09.29 |
1997년 격동의 홍콩, 세 남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 트리비사 (Chu Tai Chiu Fung, Trivisa, 2016) (0) | 2016.09.29 |
상해에서 펼쳐지는 순애보같은 사랑 이야기 - 시칠리아 햇빛아래 (西西里艳阳下, Never Said Goodbye, 2016) (0) | 2016.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