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격동의 홍콩, 세 남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 트리비사 (Chu Tai Chiu Fung, Trivis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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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전설의 도둑왕들은 각지 흩어져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천만 달러의 도둑 입(임현제)은 도망치던 중 가전제품 밀수상을 본 후 그 회사를 인수했으며, 콰이(임가동)는 홍콩으로 건너가 새로운 한 탕을, 척(진소춘)은 납치로 자신들의 세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각자의 영역에서 뭔가가 허전한 세 사람. 그때 쯤 세간에서는 도둑왕 세 명이 도심의 한 식당에서 조우하는 것을 봤다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사실에 의문을 갖는 상황. 그때 더 놓은 산을 오르고 싶던 척은 입과 콰이를 모아 역사에 남을 한 탕을 하고자한다. 전화번호까지 만들어 공개구인을 하는 척. 세간의 어중이 떠중이가 모두 연락이 와 입과 콰이의 소식을 안하고 할 때, 누군가 본토에서 입의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에 척은 직접 본토로 떠나게 되는데...




새 술을 새 부대에, 과거는 과거에...


  1997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홍콩은 중국 본토로 반환이 된다. 이 영화는 그때 혼란의 격동의 홍콩을 그리고 있다. 당시 도둑왕이라 불리던 사람들 입, 콰이, 척. 크게 한 탕을 한 후 잠잠하던 그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제 각기 삶을 누리고는 있지만, 세상은 예전과 다르다. 홍콩과의 합병으로 대륙에서 홍콩으로 건너간 이들. 하지만 또다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그들은 또다시 과거의 영화에 기대게 된다.


  <트리비사>는 세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격동의 1997년을 묘사한다. 손을 씻고 사업가 된 입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맞춰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새로운 세상의 관리들은 도둑보다 더한 도둑이었고, 입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엄청난 회의를 느끼게 된다. 영화는 입의 모습을 통하여 통합된 홍콩의 비리를 꼬집는다. 여기에 콰이는 홍콩의 합병 후 본토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오고, 치안이 흔들리던 그때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고 척은 그때 그 치안이 흔들렸던 주범의 모습을 담는다.


  이처럼 이 영화는 우리영화 <국제시장>처럼 '홍콩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격변하며 일어나는 많은 혼란스러움. 세상은 변했다지만, 그 변함이 어떻게 좋은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 그리고 홍콩 사람과 본토 사람의 갈등. 영화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도둑왕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결국 옛 것은 지나고 새로운 것이 오고 있다는 청사진으로 끝을 마친다. 비록 모습은 어두운 색채로 그려지고 있지만 어둠이 가야 빛이 오는 것처럼, 영화는 과거의 태양이 지는 모습을 마지막에 넣음으로서 미래의 홍콩. 그리고 지금의 홍콩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그때의 어두움은 잘 나타난 반면, 당시 본토인과 홍콩인 사이의 갈등이나 본토인들의 대거 유입으로 홍콩의 치안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놓친 부분은 우리로서는 아쉽게 보인다. 즉 지금의 홍콩이 있었음에 대한 회고록은 되겠지만, 진짜 이야기가 빠진 절반의 회고록처럼 비춰지지는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 도둑왕 시절의 입



마치며...


  <트리비사>는 최근 들어 중국 영화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옛 것의 향수'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는 홍콩의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홍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 영화는 기존의 '옛 것 시리즈'와는 차별점을 보인다. 옛 것이 있기에 지금이 있었다는 기본 골자는 동일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온고지신'을 말했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홍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서 주목한다. 때문에 색채는 어둡게 그려지고 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이야기는 희망적이다. 


  즉 자신들에게 이러한 과거가 있었고, 그러한 것들을 잘 마무리했기에 지금의 자신들이 있었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중국 사람들이 <국제시장> 보듯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낯설 수는 있다. 그러나 조금 넓은 아량을 베푼다면, 그들의 과거를 흥미롭게 색칠하고 있는 이 영화의 매력에 빠져 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



▲ 한 자리에 모인 도둑왕들



▥ 추천 : 비록 낯설은 소재이기는 하지만, 느와르적 문법을 적절하게 섞어낸 덕에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 비추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뚱맞기는 마찬가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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