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 바위 보 같은 세 사람의 먹이 사슬
각기 다른 목적의 세사람. 그리고 그들의 행동. 삼인행 (三人行)
<삼인행>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의 갈등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스릴러 물이다. 의사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또 자신이 환자를 위하고 있다 믿었지만, 본인이 한 수술로 한 남자가 하반신 마비가 된다. 그 일의 여파인지 그날 한 수술 역시 뇌동맥 류가 터지며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때 들어온 환자. 경찰들을 그를 흉악범이라 말하지만, 의사는 이번에도 자신에게 들어온 환자를 잃을 수는 없었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각자의 이해관계. 또다시 환자를 잃을 수 없는 그녀. 하지만 환자가 도망치거나, 공범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도 호시탐탐 도망칠 기회를 노리는 환자의 머리에는 경찰이 쏜 총알이 박혀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 그렇다고 해도, 경찰의 행동은 공범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함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수상쩍다. 살리기 보다는 환자를 죽이려는 경찰. 그리고 자꾸만 살려내려는 의사. 도망치려는 환자.
이야기는 세 인물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도돌이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만든다. 도망치려면 죽이려하고, 죽이려하면 살리려 하고, 또 그러면 도망을 치려하는 이상한 먹이사슬. 영화는 그 관계 속에서 알수없는 서스펜스를 만들며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강믈 제공하려 하는 것이다.
▲ 그 환자를 죽여만 한다.
하지만 영화의 좋은 틀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스가 주는 숨막히는 상황은 조금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세 사람의 알 수 없는 관계에서 먹이 사슬같은 좋은 구도를 만들어냈음에도, 거기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그리 조이는 기분을 주지는 않는다. 여기에 의사의 케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약간은 지루했다는 점은 앞선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러한 아쉬움이 발생하는 까닭 중 하나에는 이들의 관계 설정은 잘했지만, 세부적 관계가 약간은 허술한 곳에서 발생하는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경찰은 왜 그토록 환자를 죽이려 드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고, 죽이려는 자세 역시 경찰이라는 신분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잘 활용하지 못했기에 그리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또 환자가 탈출하는 루트 역시 눈에 보이는 진행을 줬기에 여기도 긴장감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의사의 딜레마만이 그나마의 설득력을 주는 듯 하기에 관계 설정은 잘 해놓고, 세부 설정에서 긴장감이 세는 허술함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극적 폭발을 연출하기에는 희극적 요소가 약간은 아쉬워보인다. 마카로니 웨스턴 기법을 차용한 듯한 마지막은 모든 것들이 마무리되는 대단원의 장을 만들어간다. 그렇지만 앞에서 깔아놓은 점들에서 긴장감은 줄줄이 세어 나가고 있었기에 막판의 '쾅!'하는 부분에서 임팩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 경찰로 부터 환자를 구해야만 한다.
마치며...
괜찮은 먹이사슬이 만들어내는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네버엔딩 스토리. <삼인행>이 만들어내는 세 사람의 구조는 괜찮은 구조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빈틈이 발생하는 세부사항은 긴장감을 세게 만들었고, 결국은 세어내간 긴장감들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망쳐놓고 말았다. 잘 만들어졌다면 아마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긴장감에 삐질 땀을 흘렸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짜여진 구조를 살리는 세부 사항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틀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재미는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들로부터 도망쳐야만 한다.
▥ 추천 : 잘 짜여진 먹이사슬이 주는 괜찮은 긴장감.
▥ 비추천 : 하지만 허술한 세부사항은 잘 만들어진 긴장감을 세어나가게 만들고 말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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