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달달한, 량시아의 '나'를 찾는 모험
어느 덧 28살이 되어버린 량시아. 어린 시절의 그녀는 '유명 화가가 될거야'라고 외쳤지만, 현실은 한 남자에 얽매여있는 삶이었고, 그의 남차친구는 그녀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차이게 되고, 먹게 된 초코렛. 이름처럼 마법의 초코렛인 그것의 도움으로 량시아는 17살 그때의 영혼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벌어지는 황당하고 유쾌한 일들. 늙어빠진 현 남친보다는 젊고 멋있는 터프가이 신상남이 더 좋은 '작은 량시아'로 인해서 '큰 량시아'는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이 불러온 사건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면서, 량시아로 하여금 잃어버린 그것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28세미성년>은 예전에 등장했던 <수상한 그녀>의 이야기와 흡사한 점을 느끼게 된다. 절었던 그때라는 판타지성 소재의 사용이 그것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수상한 그녀>의 업그레이드 판이라 할 수 있을만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기존의 중국영화에서는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면, 내용까지 비슷해져버리는 짝퉁스러움이 느껴지고는 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업그레이드라는 평가에 걸 맞게 완전 신선하고 유쾌한 그녀의 나를 찾는 모험을 들려주게 된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의 모티프는 '나를 찾는 모험'이다. 우연히 발견한 초코렛을 사게 되고, 그것을 먹게 되고, 그리고 찾게 된 어린 시절의 나. 그리고 그 '작은 량시아'가 펼치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남자에 종속인 큰 량시아와 달리 작은 량시아는 스스로 나를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남자따위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며, 나의 사랑도 내가 찾는다는 이야기는 여성 중심의 스토리를 흉내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다만 흉내내다라는 표현처럼 이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큰 량시아는 작은 량시아가 되어본적이 없는 것처럼 굴고, 작은 량시아는 큰 량시아가 되지 않을 것 처럼 군다는 점은 조금의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즉 두 사람 모두 량시아임에도 영화는 두 개의 완전히 분리된 인격을 만들고 있기에, 작고 큰 량시아라기 보다는 그냥 다른 존재로 인식되고 마는 것이다. 여기에 결국 여자이 중심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아직은 여성중심이라는 척을 하고 있음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는 상당히 유쾌하다. 그리고 <나의 소녀시대>에서 멋진 척은 다했던 왕대륙은 이번에도 굉장히 멋진 척을 하며 등장하고 있기에 왕대륙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그의 늠름한 모습에 '또다시 흠뻑 빠지게 될 것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 28세와 량시아(좌)와 17세 량시아(우)의 요절복통 대모험
마치며...
대부분의 중국식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식 막장을 따라하거나 한국에서 이미 답습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올드한 느낌을 풍기는 경우가 대부분이 이었다면, <28세미성년>의 이야기는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영혼을 불러주는 초코렛이라는 설정도 신선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는 모습도 유쾌함을 전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재미 덕인지 2016년 12월 첫 째주 중국 박스 오피스에서 1억 위안(약 170억)을 채우며 흥행돌풍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12월 셋 째주 5위(1위 : 그래이트 월)까지 중국 박스 오피스 상위에 랭크 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왕대륙은 역시나 멋있게 등장한다.
▥ 비추천 : 분명 같은 사람이라는데, 영화는 다중인격으로 그려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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