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그 녀석들이 돌아왔다: T2: 트레인스포팅 2 (T2: Trainspotting 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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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20년 전 벡비(로버트 칼라일), 스퍼드(이완 브렘너), 식보이(조니 리 밀러)들과 마약을 거래한 후 그 돈을 갖고 달아난 버린 마크(이완 맥그리거)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향 에딘버러에 돌아오게 된다. 20년의 세월은 너무도 많은 것을 변하게 해버렸고, 마크를 다시 만난 식보이는 당시의 원한을 가지고 마크를 벗겨먹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마크의 사정 역시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대신 마크는 창업자금을 지원 받아 식보이와 매춘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다.


  한편 20년 전 사고로 감옥에 수감되어있던 벡비는 가석방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고, 결국 탈옥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주하는 마크와 벡비. 과연 이들은 20년 전 그때의 일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과거의 영화에 기대고 있는 초라한 유종의 미...


 1996년 소설가 어빈 웰시의 동명 소설이 영화로 탄생했고, 그는 기차역에서 무의미하게 기차의 숫자를 세는 사람들을 빗대어 마크와 그의 친구들을 <트레인스포팅>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 죽어버린 토미(케빈 맥키드)를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은 당시 그 녀석들의 이야기를 꾸몄던 대니 보일과 함께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T2: 트레인스포팅 2>는 이처럼 전작 <트레인스포팅>의 DNA를 잇고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2편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편의 감상이 반드시 필요하며, 1편의 이야기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들의 감정선을 파악하는 에로가 생길 수도 있다. 전작에서는 하릴 없는 청춘들이 남아도는 힘을 주체못하고 그들의 힘을 낭비하는 무의미의 쳇바퀴를 보여줬다면, 이번 2편의 이야기는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녀석들의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영화는 당시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지금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이야기 곳곳에 플래시 백으로 등장하는 1편의 영상들과 마크가 차에 치이고도 웃는 모습으로 1편에 대한 오마쥬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1편의 어수선함을 조용함으로 감싸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2편의 시도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며, 그때의 그 녀석들도 이제는 늙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는 물건이 제 구실이 못하는 벡비와 20년 간 한 번도 마약을 한 적이 없다는 마크, 이제는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스퍼드와 식보이라는 이름을 버린 사이먼까지. 그렇지만 그때의 DNA는 지금도 꿈틀대고 있었고, 영화는 그때처럼 또다시 이야기를 떠들석하게 몰아가며 이들의 늙어버린 최후를 그렇게 장식하려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T2>가 보여주는 그 녀석들의 유종의 미는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성격이 강해지면서, 1편의 모습을 답습하는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1편을 기억하자는 곳곳의 플래시백은 과거 팔이 소년의 초라한 지금을 발견하는 듯하여 씁쓸함을 안겨주고, 1편의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오마쥬적 성격들 역시 오마쥬라기보다는 자가복제를 하는 듯한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초라함은 어쩐지 지금의 그 녀석들과 묘한 어울림을 풍기게 된다. 그 때문인지 과거팔이에 연연하는 영화의 모습은 지금의 마크들과 오버렙이 되며, 20년 후를 마무리하는 <트레인스포팅>의 이야기에 씁쓸한 제 옷인냥 비춰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화려하지 않은 그 녀석들의 지금이, 영화에는 더 어울리는 옷이 되고 만 것이다.



▲ 원수는 화장실에서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난 이들의 운명의 어떻게 될 것인가?




서식


  처음부터 달리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1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T2: 트레인스포팅>의 이야기, 다만 늙어버린 몸뚱이는 에너자이저와 같던 20년전과는 다름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다음 역시 그렇게 진행이 될 것임을 짐작하게 된다. 감자는 20년 전, 떠나버린 마크의 다음을 기약하며 결코 이러한 모습을 꿈꾸지는 않았었다. 거기에는 마크가 그 돈으로 에딘버리의 시궁창을 벗어나 번듯한 삶을 살아가는 청사진이 있었지, 지금의 초라한 모습은 당시 감자가 꿈꾸던 마크의 모습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에서는 감자가 꿈꾸던 마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여기에는 초라하고 늙어버린 그 때 그 녀석들의 비루함만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오히려 지금의 옷이 조금 더 녀석들에게 잘 어울리는 듯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서야 녀석들의 이야기가 제자리를 찾아 유종의 미를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것으로 본다면, 마크들의 번듯함도 틀림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마크들의 청사진은 새롭게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IMDb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8% (신선 150, 진부 43)으로 돌아온 녀석들의 유종의 미에 박수를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 역시 미래를 밝게 한다는 점에서 감자 역시 마크들의 내일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20년이 지나서야 맞게 되는 녀석들의 유종의 미. 과연 이들의 미래에 밝은 내일은 준비되어 있을까?


요약
영국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117분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이완 맥그리거조니 리 밀러이완 브렘너로버트 칼라일  더보기









▥ 추천 : 그 녀석들의 초라하지만 어울리는 유종의 미.

▥ 비추천 : 1편을 보지 못했다면, 감정선과 유종의 미라는 주제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성기노출 등도 잠깐 등장하지만, 1편에 비해서는 굉장히 얌전하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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