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쉬운 웃음포인트가 만드는 코미디: 오 마이 좀비 (オー・マイ・ゼット!,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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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일본을 휩쓴 좀비 바이러스는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6개월 만에 종식이 되었다. 하지만 5년 후 일본 교외의 한 지방에 좀비가 나타나게 되고, 그것을 처음 발견한 히로토(Riku Hagiwara)는 좀비를 하나다(카쿠타 아키히로)가 살고 있는 집에 가두게 된다. 때마침 그곳에 있던 도오이(모리시타 요시유키)와 키요노(마사키 레이야)가 좀비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순간, 집 주인 하나다는 2층에서 뛰어내려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각자의 문제로 좀비를 쫓는 사람들. 그리고 5년 만에 등장한 좀비. 과연 이들은 좀비를 둔 영역권 싸움에서 어떠한 결과를 만들 것 인가?



▲ 난데없이 좀비를 손님으로 들이게 되는 하나다 부부


코미디와 고어가 만나 아쉬움을 낳다.


  <오 마이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가 사라진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201Z(각주[각주:1])년이라 칭하는 그곳에 사라진 줄 알았던 좀비가 나타나게 되고, 각자의 목적에 의해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얼마 전 개봉한 <부산행 2016>이 그렇듯 좀비가 '왜' 등장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좀비가 어쩌다 다시 등장했고, 그것을 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드러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오 마이 좀비>라는 제목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좀비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좀비라는 수단은 표면적인 핑계일 뿐, 여기에는 집주인 하나다를 제외한 히로토, 도오이, 키요노, 그리고 나중에 합류하게 되는 니시오카(Marie Machida)까지 더해져 이들의 인간관계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진짜 숙제가 된다. 때문에 좀비라는 개체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았고, 영화는 그런 식으로 '왜'라는 존재를 완벽히 지우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렇듯 <오 마이 좀비>는 이들의 인간관계를 풀어가며 스무 고개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이들이 왜 하나다의 집에 모였으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가 영화의 중요한 숙제가 되고, 관객들은 이 스무 고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오 마이 좀비>의 진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공포영화인 듯 하면서도, 한 편의 심리 스릴러라는 진짜 이야기를 좀비 안에 숨겨놓게 된다. 


  여기에 좀비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희화의 과정이 등장하기에 <오 마이 좀비>는 코미디의 모습도 띄게 된다. 경찰에 신고를 하자는 하나다, 철없는 히로토, 사이코패스와도 같은 키요코에 금전적 문제를 안고 있는 도오이와 니시오카의 모습은 한데 얽히며 코미디로서 웃음을 자아내게 되고, 영화는 공포와 호러와 코미디라는 장르를 섞으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게 된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러한 과정에는 조금의 아쉬움이 등장하게 된다. <오 마이 좀비>가 주장하는 코미디의 모습은 B급인 듯 B급 아닌 어설픔을 자아내며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심리 스릴러의 과정에서도 몇 가지 허점들이 노출되며, 이것들의 조각이 모여서 터뜨리는 마무리 한 방 역시 밋밋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때문에 각 장르가 뭉쳐서 시너지를 모아야 함에도 영화는 따로 국밥 같은 장르적 구성을 보이며, 허술한 진행을 노출시키는 아쉬움을 자아내게 된다.



▲ 하나다의 부인을 공격하는 좀비



마치며...


 <오 마이 좀비>가 시도한 심리 스릴러의 과정은 좀비라는 표면적 주제를 깔아놓으며 시도 자체는 굉장히 좋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2% 부족한 웃음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웃음포인트를 찾기 어렵도록 만들었고, 심리 스릴러의 과정들도 끝에가서 '팡'하고 터지는 한 방이 부족했다. 때문에 관객들은 어설픔이 만들어낸 어색함을 느끼며, 아쉬움을 통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제시하는 코미디로서의 모습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함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코미디로서의 기능은 여러분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 좀비를 둔 이들의 결정은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가?


▥ 추천 : 좀비라는 이야기 밑에 숨겨놓은 심리스릴러를 찾아가는 재미.

▥ 비추천 : 다만 여러장르들이 한 데 섞이는 과정들은 어색함을 안겨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뒷부분에 고어틱한 장면이 등장)



※ 예고편



  1. Zombie의 Z를 사용하여 201Z년이란 년호를 사용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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