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과 콩깎지 같은 그들의 모습
사랑에 관한 무한 루프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 영화가 가장 진부했다.
그동안 사랑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시간의 어느 시점에 관한 이야기들은 무수히 존재해 왔었다. 그리고 <너와 100번째 사랑> 역시,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한 남자가 한 여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들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날 죽음에서 깨어난 아오이에게는 모든일들이 데자뷔처럼 다시 펼쳐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순간 그것을 알아차린 리타는 그녀에게서 일어난 변화가 자신의 비밀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너와 100번째 사랑>은 바로 이 순간 리타와 아오이가 무수한 순간들을 두고, 붙잡아야 할 순간들을 되찾기 위해 끝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J-락의 선율 위에 그들의 사람을 읊고 있는 영화는 음악영화로서도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아오이를 맡은 미와의 청아한 음색은 그러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며, 여기에 순애보와 같은 사랑을 지켜내는 리타역의 사카쿠치 켄타로의 모습 역시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든다.
이렇게 달달하고 애틋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주는 <너와 100번째 사랑>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조금은 진부하다.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시간의 변화와 그것이 리타와 아오이의 사랑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는 흐릿하다는 점은 이러한 진부함을 더욱 키우고 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하게 된다. 여기에 너무 달달하게만 몰아가려는 영화의 순애보는 이렇다할 신선함이 보이지가 않는다. 때문에 타임루프는 순애보를 전해 도와주지는 못하고, 도리어 이야기를 밋밋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달달함에만 묻어가려는 빈약함으로 인해 영화의 이야기는 지루함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 시간의 비밀을 찾아내려는 리타
마치며...
반복되는 사랑의 모습과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리타의 노력들. 거기에 운명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아오이의 모습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순애보의 사랑을 완성시키게 된다. 하지만 순애보와 달달, 애틋함을 강조하지만 그것을 돋보이게 할 장치들이 배우들의 매력 뿐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나 중심소재인 타임루프는 한계점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도리어 밋밋하게 만들고 말았다는 점에서 아쉬움만 부각시키고 말았다. 때문에 데스티네이션의 세계관을 차용할 것이었다면, 시간의 변화가 가져오는 다양성을 좀 더 세밀하게 풀어내지 못한 영화의 연출에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 시간을 두고 펼쳐지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을 낳게 될 것인가?
▥ 추천 : 주인공들이 만드는 케미는 달달하고 예뻤다.
▥ 비추천 : 하지만 사랑의 모습에서는 진부함만 가득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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