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에피소드 : 상복을 입은 노리의 이야기
사소함에서 의미를 찾는 전형적인 일본식 드라마
모두가 알다시피 <심야식당>은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일드로 제작되고, 일드의 인기는 다시 스크린으로 심야식당과 그들의 이야기를 옮겨놓게 되었다. 전형적인 일본식 원 소스 멀티 유즈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전편과 비슷한 사람냄새를 풍기며 우리곁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 이야기는 지난 1편과 마찬가지고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각각 음식에 얽힌 그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다라는 '심야식당'만의 독특한 구성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음식+사연'의 특성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여기서 음식은 보조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음식은 아무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그 속에서 사람 냄새라는 특유의 감수성을 잘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야식당>의 독특한 구성에는 일본인들의 주특기 중 하나인 '사소함에서 일반적 진리를 발견하다'라는 그들의 특유의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감수성은 전반적으로 사람 냄새로 이어지게 되는데,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들 속에서 살이 부딪히는 그들의 정서는 이제는 찾아볼 수 있는 그리움의 정서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나도 저런 식당에서 맥주 한 잔을 반주삼아, 마스터와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심야식당>의 이야기는 따뜻하고도 뭉클한 정서를 잘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따스한 감수성을 전해주는 <심야식당> 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호불호의 영역이 존재할 수 있다. 지나치리만큼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좀 더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묵직함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것은 <심야식당>이 지니는 독특한 정서, 즉 가벼움 속에서 의미를 찾다라는 개념의 연장선장이라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서 뭔가 묵직한 한 방을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만의 소소하고 잔잔한 의미를 즐기지 않는다면 <심야식당>의 이야기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될 것이다.
▲ 두 번째 에피소드 : 1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세이타와 사오리의 이야기
마치며...
이번에도 <심야식당>의 멤버들은 '정감'이라는 잊혀진 단어를 끄집어내 그들 특유의 감수성을 전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삶의 찌듦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또다른 힐링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영화 속 '돼지고기 된장국'과 같은 미소국물의 맛이 느껴지게 만든다.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음식들, 결코 화려하진 않지만 한 숟가락을 뜨고 싶게 만드는 영화 속 음식의 모습들은 그들의 인간사와 맞물리며 묘한 어울림을 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정감어린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주는 힐링 포인트는 우리의 삶에서 또다른 이름의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심야식당>의 감상 포인트가 될 지도 모른다.
▲ 세 번째 에피소드 : 예전에 자신이 버린 아들에 대한 감수성을 전하는 유키코 할머니 이야기
▥ 추천 : 나도 심야식당에서 밥 먹고싶다.
▥ 비추천 : 묵직한 한방이 없는 미소시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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