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독 노래방에 나타난 하숙은 그녀의 '특별함(?)'으로 노래방에 단골 손님을 만들게 된다.
뻔한 갈등이지만, 훈훈함을 잘녹여내고는 있었다.
이름은 '중독'이지만, 실상은 파리만 날리는 '중독 노래방' 그곳에 하숙이 나타나게 되고, 곧이어 나주와 점박이(미스터팡)까 합류를 하게 되면 중독 노래방은 그 간판에 걸맞는 북적거림을 얻게 된는 <중독 노래방>의 이야기는 '도우미'를 부르는 불법 퇴폐 업소에서 각자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며, 결국은 모두가 밝게 된다는 희망적인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처음은 중독 노래방의 회생을 위해 하숙이 합류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출발하게 된다. 여기에 잠깐 썰렁한 개그도 등장하게 되지만, 배소은과 이문식이 만드는 케미는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며 퇴폐 업소의 회생 프로젝트는 그렇게 포문을 연다. 그러다 준비된듯 하나 둘 멤버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준비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되는 <중독 노래방>의 이야기.
전작 <복면달호 (2007)>에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휴먼 드라마를 연출했던 김상찬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들고 상처 입은 자들이 노래방 일을 통해서 회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훈훈함으로 채색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내와 아이를 잃은 성욱. 그리고 온국민이 다 아는 '폭주족 겁탈 비디오'의 주인공 하숙. 여기에 나주와 점박이 역시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중독 노래방에 나타나게 된다. 감독은 이러한 각자의 아픔을 녹여내며, 그 끝에는 치유라는 단어를 배치하고 영화는 그것을 잘 버무려 관객들에게도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내어놓게 된다.
다만 이야기를 훈훈하게 이끌기 위해서 극적 장면을 남발하는 수법은 <중독 노래방>의 커다란 단점이 되고 만다. 영화가 의도하는 바는 명확히 알겠지만, 너무도 급작스런 갈등은 누가봐도 목적이 뻔히 보이기에 오히려 불편함을 낳고 만다. 더구나 그렇게 만들어진 갈등을 또다시 마지막으로 이끌고, 결국 그렇게 '모두다 행복했더라'는 해피엔딩으로 귀결짓는 장면들 역시 연출의 미흡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프로 도우미' 나주의 합류는 천군만마가 되어준다.
마치며...
김상찬표 휴먼드라마는 이번에도 훈훈함이라는 것을 건드리며, 보편적 감수성에 기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시도는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럭저럭한 재미는 느끼게 만들어준다. 다만 이야기를 너무 뻔하게 이끌고, 갈등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들도 너무 진부했다는 점은 연출의 미흡함으로 아쉬움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문식, 배소은의 케미는 나쁘지 않았고, 김나미, 미스터팡을 비롯하여 조연급들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의 위안이 되어준다. 때문에 이들의 열연은 훈훈함을 만들어냈고, 관객들은 괜찮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그러면서 밝혀지는 각자의 아픔들. 중독 노래방에 모인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노래방 버전의 복면달호.
▥ 비추천 : 다만 안전성을 위해 진부함을 너무 남발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배소운, 김나미의 노출은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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