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해와 토우의 첫 만남
대립군들이 대립군을 보필하여 감정팔이를 하다.
대립군은 남을 대신하여 군역을 사는 대립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의협심이 광해를 구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대립의 시기가 끝나가던 토우의 무리들은 광해를 평안도까지 보필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하지만 대립 시간이 끝나가던 즈음 누구도 그 일을 원치않았고 조정에서는 대립군인 그들이 공을 세워 조정의 녹을 먹을 수 있을거란 희망을 불어넣게 된다. 결국 광해와 함께 평안도로 길을 떠나는 토우의 무리들. 하지만 가는 길마다 광해를 공격하는 무리들이 있었고, 토우들은 남은 여정이 결코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대립군>은 남의 군역을 대신하는 자와 아비의 왕 노릇을 대신해주는 자가 만난 이야기를 그린다. 즉 대립군(軍)이 대립군(君)을 보필하여, 대립君은 세상을 바로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대립군들의 무리가 임금을 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일들을 녹여내며 극의 긴장감을 부여하기 시작한다. '이걸 해봐야 뭐가 남냐'는 그들의 변은 이야기의 힌 축을 이끌며, 토우와 곡수(김무열)의 갈등곡선을 만들게 된다.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광해의 고난사를 함께 녹이며, 이야기는 안팎으로 출연하는 적들로 인해 긴장감을 계속해서 몰아부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제공하는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안팎의 적들을 배치하며 이야기를 극적인 순간들의 연속으로 몰고가려 하지만, 이는 극적인 장면들을 남발하며 도리어 극의 긴장감을 방해하고 만다. 새로울 것 없는 뻔한 긴장감의 연속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무디게 만들어 이렇다할 긴장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7인의 대립군들을 마치 용맹한 전사들처럼 치장하고는 있지만, 너무 감정팔이에 의존하는 연출의 기법에서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 역시 극적인 장면들을 너무 남발할 뿐 그것을 제대로 꾸미지 못한 연출의 미흡으로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극에서는 '우리는 멋있다'를 주장하게 되지만, 관객들은 '너희는 지루하다'를 느끼고 마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 그리고 광해를 보필하는 자들
마치며...
<대립군>의 시도는 수많은 논란을 가진 인물 광해의 이야기 중 한 조각을 꺼내와 이야기로 꾸미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정사의 내용을 비트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야기는 볼품이 없었고 웅장한 척하는 대립군들의 이야기는 허세 가득한 지루함만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은 7인의 대립군들을 통해 감동의 도가니를 이끌고는 있지만, 이 역시 진부함만 남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 광해화 대립군의 최후의 결전.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역사를 바꿨으면, 재밌게 바꾸던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번 오면 중독이 되는 노래방: 중독노래방 (Karaoke Crazies, 2016) (0) | 2017.06.28 |
---|---|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그들의 세상: 어라우저: 각성자들 (The Arousers, 2015) (0) | 2017.06.27 |
선정성에만 기대는 지루한 연출: 미스 푸줏간 (2016) (1) | 2017.06.23 |
허세가득한 그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일기 (2015) (0) | 2017.06.18 |
억지와 모순만 가득한 이야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The Merciless, 2016) (0) | 2017.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