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게만 울리는 그들의 꿈들: 어떤 하루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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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 언주(최수인)는 이혼한 부모님들로 인해서, 언니와 할머니의 돌봄을 받고 있다. 그러던 중 방학숙제로 가족여행이란 주제가 나오고, 언주는 무작정 아빠를 찾아나서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반길거란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나의 아빠'가 아니었고, 언주는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2.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로라(김영서)에게는 발레리나라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 치여 꿈을 잊어가던 그녀에게 뮤지컬 배우 경읍(정충구)이 찾아오고, 로라는 그의 초대를 받아 무작정 서울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꿈틀대는 나의 꿈들. 하지만 무대 위 그녀의 꿈도 언젠가 막을 내리게 되는데...


  3.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는 연희(이지민)은 악순환같은 자신의 삶을 벗어나려 해보지만, 현실의 굴레는 자신을 놓아주질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연희가 다니던 노래방에서는 경영난을 이유로 그녀를 해고하게 되고, 갈길 잃은 그녀는 어떠한 선택을 할 지가 막막해진다. 그러다 찾아온 비보, 그리고 연희와 동생. 그들의 삶은 이 수렁속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가족과의 오붓한 하루를 꿈꾸는 소녀의 어떤 하루.


두루뭉술 뜬구름만 잡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들


  <어떤 하루>는 소시민적 삶들의 공허한 외침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야기는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를 바탕으로 그 안에서 힘겨운 삶을 싸워가는 그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는 결손가정의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녀에게 있어 작은 바람은 온가족이 함께 찍힌 사진과 그것을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이지만, 현실은 소녀에게 그러한 꿈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에피소드 역시 중년여인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한때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간직했던 여인. 하진 현실의 치임으로 꿈을 잊은 그녀에게 작아온 작은 바람은 그녀를 들뜨게 하지만, 막이 내린 후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또다시 그 자리 임을 깨닫게 된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이야기에서 가장 우울한 그것을 보여준다. 다른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는 다음에 대한 기약,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대한 비전이라도 제시했었다면,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출구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건드리게 된다.


  이렇게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건드리고, 그것을 이야기 전체의 틀로 삼고 있는 <어떤 하루>의 이야기. 하지만 각자의 어떤 하루가 던지는 메시지는 어쩐지 공허하게만 들린다. 영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던짐에 있어 과정의 다음을 여백으로 처리함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여백의 효과는 관객들이 설정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채색 역시 우리의 몫이 됨을 알고있다. 때문에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림은 이야기의 여백으로 인해 공백이 느껴진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과정은 공백을 얼마든지 채색할 수 있다는 뜻에서 여운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하루>의 그것에는 공백을 처리하는 과정에 너무도 부족한 재료들을 체감하게 된다. 이것은 공백을 메워감에 있어, 채색은 우리의 몫이지만 채색 할 거리를 제공해줘야 하는 것은 연출의 몫이라는 뜻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소녀가 방학 숙제를 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란 이름의 발견을 또다른 방식으로 채워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소녀가 가지는 갈등과 방황이라는 모습이 지나치게 전형적이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즉 소녀의 아픔이 드러나기도 전에 이야기가 지닌 진부함이 소녀의 채색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이야기 전체에서 그나아의 짜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로라가 불꺼진 무대 위를 내려와, 주인 없는 (플랫슈즈를 닮은) 구두를 찾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을 쓸쓸하게 채색함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 역시 관객이 채색해야 할 몫을 자신들이 한가지 색으로 구분지었다는 점에서 역시나 아쉬움이 발생하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길고 긴 터널의 끝을 극단적 선택으로 묘사하고 그 위에 '속죄'라는 타이틀을 얹게 되지만, 여기서 속죄함의 의미가 정확히 어디로 향해있는지 모호하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흐릿하게 만든다. 역시나 뭔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방향성을 이렇게 허세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은 그들의 나아갈 방향이 아직은 멀었음을 체감하게 된다.



▲ 무대 위 로라에게 주어진 어떤 하루



마치며...


 영화의 시작. 그리고 엔딘 크래딧. 우리는 <어떤 하루>가 어느 한 대학의 공동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영화의 미숙함이 '왜' 인줄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팀미션(?)의 희생양이 왜 대중들이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남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아직은 '상업영화'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에 미흡함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하루>의 이야기는 아직은 미흡했다. 그들이 대중을 설득하는 과정에는 정당성이 부족했고, 때문에 삶의 소외와 그것이 미치는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도 공허하게 들리고 말았다. 때문에 이 영화가 대중 앞에 정당한 판단을 받고 싶다면, 더 많은 수련과 고민을 통해서 자신들의 논리에 삶의 가치를 얹길 바랄 뿐이다. 



▲ 삶의 구렁텅이 속에서 자신들의 우를 직시하게 되는 어떤 하루


요약
한국 드라마 2017.06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3분
감독
정가영전선호최진혁
출연
최수인김영서이지민  더보기








▥ 추천 : ...

▥ 비추천 : 아직은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부족한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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