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가 다운 증후군에 걸렸음을 알게되는 아스트리드와 마르쿠스 부부
그것만으로 논쟁이 될 이야기를 섬세하게 잘 건드리고 있다.
<24주>의 이야기는 당사자가 되어보지않으면 절대로 언급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에 관한 이야기를 건드리고 있다. 오랜 시간을 준비한 끝에 얻게 된 아이. 하지만 그 아이가 다운 증후군인 것도 부족하여, 심각한 심장 질환까지 안고 태어나게 된다면? 그렇게 태어나서 아이가 겪게 고통은 얼마이며,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선택은 누가해야 하는지. <24주>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그러한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드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더구나 현재 우리 실정에서는 모든 것이 논란의 대상이요, 동시에 법적으로 허용이 안되는 범위이기에 이러한 이야기는 더욱 조심스레 다가오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독일에서는 아이가 다운 증후군임이 판단되면, 그때부터 선택은 아이부모의 몫이 된다. 즉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부모가 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 아스트리드와 마르쿠스부부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숙명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는 이때부터의 일들을 보여주며, 한 가정에 미친 특수한 상황에 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단지 아이를 키우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아이가 받을 고통을 누가 어떻게 선택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며 이야기는 수많은 논란에 정면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일과 우리나라의 실정은 180도 다른 상황을 보이고 있다.(각주) 이러한 점이 그들의 상황과 다른 우리의 상황으로 인해 몰입을 방해할수도 있지만, 낙태에 관한 논쟁이 분분한 지금. 영화가 보여주는 갈등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던져주게 된다. 이는 비단 아이가 지닌 장애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선택하는 부모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또다른 논란거리를 던져주게 된다. 이것들에 대한 논쟁은 각자의 몫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학이 주는 가치중립성(각주 1)처럼 논쟁에 대한 도덕적 중립성은 부모들의 몫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24주>가 던지는 이야기는 더욱 큰 울림과 물음표를 우리에게 던지는 것 같다. 2
▲ 그리고 다가오는 낙태의 공포
마치며...
독일에서 건너온 논란거리는 국경과 사회를 넘어 우리에게도 엄청난 파장을 주었음에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24주>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논란거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는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에 공론화의 과정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24주>, 6개월. 숫자로는 적지 않은 기간. 그렇기에 이야기가 던지는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이것에 대한 논쟁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사회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은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입장이요, 당사자가 아닌 우리들은 그것을 존중해야 함이 당연하지 않을까? 때문에 <24주>가 던진 숙제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관람객 지수는 100% 등, <24주>에 보내는 목소리는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옴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건강한 사회일수록 더 많은 논쟁과 화합을 통해 바림직한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풀어야 할 숙제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 과연 아스트리드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산모들의 샤워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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