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책 안 사겠네... -_-;;
처음에는 호의로 접근한 사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호의는 불안으로 변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이 호의를 베푼 사내의 집착이 드러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느 한 소설가의 뮤즈가 될 뻔한 한 사내의 돌변과 그 속에서 일어날뻔한 이야기들을 그리게 되며, 소설가의 창작에는 어떠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그가 구하게 되는 또다른 한 남성. 두 남자의 그러한 만남은 브로맨스의 시작과 같은 좋은 출발을 알려주지만, 잭에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과 폴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쓰자고 제의하는 잭. 그러면서 그들의 만남에 관한 또다른 해석을 내어놓게 되고, 관객들은 잭이 늘어놓은 이야기의 진실에 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과연 잭의 말대로 이 모든 만남은 계획 된 것인지,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변하게 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미져리 (1991)>의 남자버전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블랙 버터플라이>의 이야기는 중반을 즈음하여 로라, 잭, 폴을 한 곳에 모으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반전을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잭의 정체가 그들이 예상했던대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이야기. 그렇게 급격한 흐름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쓰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잭과 폴의 관계와 그들이 숨기고 있는 또다른 진실에 관해 궁금증을 갖도록 만들게 된다.
영화의 제목 <블랙 버터플라이>란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희귀한 존재에 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작가들이 꿈꾸는 '베스트 셀러'에 관한 꿈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속에서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를 내지 못한 폴의 처지와 그의 뮤즈인 잭이 만드는 바람이 복합적으로 연결지을 때 <블랙 버터플라이>의 의도는 실현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가 만드는 이야기는 어딘가 조잡함을 보여주며 실망스러움을 안겨준다. <블랙 버터플라이>는 이야기에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게 되며, 그것이 만드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추구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반전을 이끄는 과정 속에서 그들이 숨겨놓은 복선들은 너무도 약했고, 억지에 가까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하나의 조각 조각들을 모으고, 그것들을 연결시켜 반전의 한방을 연결시켜야 하는 이러한 장르에서는 연결되지 않은 조각들로 인해 한방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주어진 조건들을 끊임없이 흔들며,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과정 또한 매우 빈약하기에 스릴러의 한방을 준비하는 영화로서는 매우 큰 아쉬움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마치며...
올드 만화팬들이라면, 이현세의 만화 <아마게돈>의 막장 엔딩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충격과 허무함. 그리고 <블랙 버터플라이>의 이야기는 평행이론처럼 아쉬움을 안겨 주게 되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치고, 복선과 흔드는 장치가 빈약했다는 점은 이러한 아쉬움을 더욱 키우게 되었다.
IMDb 평점은 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0% (신선 8, 진부 8)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복선과 스릴러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없음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도 보이는데, <블랙 버터플라이>가 보여준 아쉬운 스토리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듯 하여 더욱 큰 실망감이 생기게 된다.
▥ 추천 : 중반까지는 잭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잘 이끌고 있다.
▥ 비추천 : 이현세 작가가 보면 좋아할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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