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히어로에 집착하는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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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특수한 신체와 능력자들이 모인 섹션 9. 그 중에서도 메이저(스칼렛 요한슨)에게는 한카 로보틱스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메이져가 도심을 순찰하던 중 사이버 범죄에 관한 물증을 포착하게 되고, 그 자리를 급습하게 된다. 하지만 적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빼내간 뒤였고, 메이저와 그의 팀은 남은 잔해들을 수거해와 그들에게 담긴 '고스트'를 수색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 '쿠제(마이클 피트)'라고 밝힌자의 메시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통해 쿠제의 은신처를 찾아가는 메이저와 바토(요한 필립 애스백). 과연 그들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쿠제와 그 배후에 관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상업영화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에 돈을 댄 미국인들


  모두가 알다시피 <고스트 인 더 쉘>의 원작은 일본 만화 <공각기동대 (作 시로 마사무네)>로서,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1995)>가 제작되고 그 인기는 센세이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1995년 당시 일본 문화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그때, 일반 대중에게도 "일본에서 엄청난 애니가 있더라"는 입소문이 퍼졌고, 그 결과 청계천 등지에서는 <공각기동대>의 불법복제물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그만큼 <공각기동대>란 아시아 문화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서, 그 영향력은 <아키라>에 버금간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 그 화제의 작품은 일본에서 수차례 리뉴얼과 실사화, 그리고 OVA(각주[각주:1]) 등을 거쳐 헐리웃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고스트 인 더 쉘>이 되어 우리곁에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화이트워싱(각주[각주:2]) 논란에 빠졌던 <고스트 인 더 쉘>은 수많은 잡음을 만들어내었고, 그 과정 속에는 시로 마시무네와 오시이 마모루가 완성시킨 그 어둡고도 방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잡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발표된 지금 우리가 걱정했던 우려는 사실로 다가왔고, 히어로 덕후들의 나라가 만든 이 이상한 작품을 우리는 <공각 기동대>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고 말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고스트 인 더 쉘>은 망작임에는 분명하다. 쿠사나기 모토코는 뇌를 빼앗긴 메이저가 되어 등장하고 말았고, 그들의 세계를 위협하며 현대화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하던 인형사는 '쿠제'가 되어버렸다. 거기에 원작의 유명한 장면들은 그대로 옮겨오면서도, 그들의 세계관은 아이보리 쫄티를 입은 메이져가 되어 히어로 아닌 히어로 비스무리한 이상한 여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공각 기동대>의 방대한 세계관은 런닝타임 80여분에 불과했었다. 그 속에서도 모토코가 가지는 방황과 갈등을 묵음으로 처리한 부분까지 계산한다면 런닝타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20여분이 더 들어간 107분이라는 시간을 가진 <고스트 인 더 쉘>의 모습이지만, 어쩐지 들어가야 할 내용들보다는 상업적인 색체에 더 치중한 듯한 이야기를 보여줬고, <공각기동대>를 기억하시는 팬들에겐 히어로 덕후들이 망쳐버린 영화를 내어놓게 된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공각기동대>는 상업영화로서의 가치가 하나도 없는 영화다. 1990년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Y2K(각주[각주:3])와 노스트라 다무스의 예언 등이 존재하는 세계, 즉 2000년이 가져 올 21세기란 멀고도 신기한 세계 였었다. 때문에 당시의 그들이 바라본 미래 세계는 언제나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웠고, 그러한 풍조는 문화계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 <공각기동대> 역시, 당시의 풍조에 따라 미래화된 사회가 가져올 여러 갈등들에 관한 문제점을 건드리고 있었고, 애니가 던진 문제에 수많은 사람들은 열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17년. Y2K는 전자제품의 빼빼로 데이였고, 노스트라다무스 역시 출판계의 엑소일 뿐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 <고스트 인 더 쉘>은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새롭게 해석하고 각색해야 할 필요가 있었음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미래에 대한 고민과 방황, 그리고 '인간에게도 수많은 장기들이 필요하듯이, 지금의 세계를 구성하는데도 수많은 부품들이 필요하다'던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그대로 베껴오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원한 것은 <공각기동대>의 인형사가 왜 네트웍을 점령하고, 쿠사나기와 접선을 시도했는가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스트 인 더 쉘>에서는 그러한 문제점을 모토코와 히데오가 어쩌구 하는 쌩쑈(라고 적고, 화이트워싱 논란에 대한 지들의 변명이라고 읽는다 / 각주[각주:4])와 자신을 각성한 메이저가 새로운 히어로로 탄생했다는 히어로 덕후스러운 망작을 만들었다는 점이 우리를 슬프게 할 뿐이다.



▲ 원작에서도 유명한 이 장면 / 애니메이션에서는 '광학위장복'을 입은 쿠사나기가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마치며...


  1995년. 청계천 상가를 어슬렁 거리며 "비디오 있어유~" 라고 속삭이는 아저씨들에게 '빨간 테이프'가 아닌, <공각기동대>를 부탁한 우리들에게 던진 오시이 마모루의 이야기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었다. 바로 이점이 <고스트 인 더 쉘>에 바라는 우리의 기대였음은 말 할 것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고스트 인 더 쉘>은 우리가 왜 <공각기동대>에 열광했는지 그 본질을 깨닫지 못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당시의 그 세계관에 열광했던 것이지, 그때의 스토리에 열광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둡잖은 베끼기에만 충실한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상처와 실망만을 안겨주고 만 것이다.


  <고스트 인 더 쉘>에 대한 평가는 IMDb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5%(신선 101. 진부 124)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수는 호불호의 영역에 있다고도 볼수 있지만, 이 영화가 <공각기동대>라는 DNA를 갖고 태었다면 이러한 점수는 어불성설일 뿐이다. 단언컨데 이 영화가 일반영화였다면 이러한 점수는 낮은 점수이겠지만, <공각기동대>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10점거리도 안되는 졸작일 뿐이다.  그만큼 <고스트 인 더 쉘>에는 정말 큰 실망감이 남는 것이다. (참고로 <고스트 인 더 쉘>의 수익은 제작비 1억 1천만 불, 수익 1억 7천만 불로 살짝 저조한 편이다.) 



▲ 원작의 인형사는 '카제'가 되어 섹션 9을 괴롭힌다.


요약
미국 SF 외 2017.03.2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7분
감독
루퍼트 샌더스
출연
스칼렛 요한슨마이클 피트줄리엣 비노쉬마이클 윈콧  더보기
누적관객수
764,072 명 (2017.05.1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ghost2017.kr







▥ 추천 : ...

▥ 비추천 : 이건 뭐하는 영화인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노출인듯 노출아닌 노출같은 너)



※ 예고편



  1. OVA(Original Video Animation,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는 TV 방송이나 영화 상영없이 오로지 소매로 파는 애니메이션을 뜻한다. : 위키백과 [본문으로]
  2. 하얀색으로 세탁하다라는 뜻으로, 백인의 역할이 아님에도 굳이 백인 일색으로 극을 채워넣는 풍조에 대한 비판. [본문으로]
  3. 밀리엄 버그 신드롬.간략히 설명하자면 2진수로는 1900과 2000을 구분할 수 없었고, 때문에 2000년이 오면 전세계가 공항에 빠지고 만다는 공포설 [본문으로]
  4.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타노 다케시급이 되는 양반이 거기서 구색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화가 나게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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