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3편으로 이어지는 절대 악의 탄생: 23 아이덴티티 (Spli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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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친구 클레어(헤일리 루 리차드슨)의 생일파티에 참가한 후 그녀의 아버지 차로 돌아오려던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는 갑자기 나타난 괴한(제임스 맥어보이)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같이 있던 마르샤(제시카 술라)까지 납치를 당하게 된 그녀들 앞에 괴한은 자신을 데이브라 소개하며 그녀들을 '신성한 먹이'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잠시 후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 소녀들은 다급히 소리를 지르게 되지만, 나타난 것은 여장을 한 괴한의 모습. 이번에는 자신을 패트리샤라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본 소녀들은 여기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때가 되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괴한의 모습.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며, 소녀들을 납치한 까닭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23개의 인격을 가진 자와 소녀들은 숨막히는 탈출극이 펼치지게 된다.



▲ 포스터의 유리가 깨진 표현은 전작 <언브레이커블>의 DNA를 불려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언브레이커블>에서 이어지는 M. 나이트 샤말란의 거대한 여정...


  23개의 인격을 지닌 해리성 인격 장애인 케빈의 인격 중 하나인 데이브는 어느날 자신에게 짖궃은 장난을 친 소녀들을 납치하게 되고, 그 자리에 있는 케이시도 같이 딸려가게 된다. 그리고 소녀들을 '신성한 먹이'라 칭하는 데이브와 다른 인격들. 영화는 도입부에 잠깐 케릭터들의 설명을 한 후 곧바로 본론에 들어가게 된다. 때문에 관객들은 데이브가 말하는 신성한 먹이는 무엇이며, 그들은 왜 소녀들을 납치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먼저 <23 아이덴티티>는 전작 <언브레이커블>의 DNA를 물려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리창이 깨어진 듯한 포스터의 모습. 그리고 쿠키 영상을 통해 언급된 데이빗과 '미스터 글래스 (유리선생)'의 이야기는 이것이 확실히 M. 나이트 샤말란의 큰 그림 속에 속한 시리즈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작 <언브레이커블>에서 데이빗이라불리는 절대 선을 창조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이번에는 어떠한 공격에서 막아설 수 없는 절대 악 '비스트'를 창조하고 말았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절대 방패와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절대 창의 대결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런 모순(矛盾)과도 같은 이야기은 한비자(韓非子 - 각주[각주:1]) 조차도 결말을 맺지 못했지만, M. 나이트 샤말란은 그것을 정리해내려 한 것이다. 이런 그의 무모함(?)은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이야기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 여러 인격체 중 하나인 헤드윅과 대화를 하는 케이시와 소녀들



  이번 이야기는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절대 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물론 <언브레이커블>에서도 엘라이자(미스터 글래스)라는 악의 인물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행운과 불운의 공식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악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스트'의 존재와는 차이를 보이게 된다. 더구나 미스터 글래스는 자신의 범죄를 스스로 데이빗에게 고백하고, 정신병동으로 들어갔는 점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이 점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자신과 친하던 플래처 박사(베티 버클리)까지 죽이게 되는 '패거리들(각주[각주:2])'의 존재와는 다른 점이라 있다.


  여기서 '패거리들'의 사고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정신은 바로 극의 말미 데이브가 말하게 되는 '우리가 생각한 것이 곧 우리가 될 수 있다.'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고자하는 사고와 맞물리며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 사고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패거들이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의 패거리로 맞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24번째 아이덴티티인 비스트의 탄생으로 연결이 된다.


  <23 아이덴티티>의 이야기는 초반부터 굉장히 큰 강렬함을 주며 관객들을 <언브레이커블> 이후의 세계관으로 끌어당기게 된다. 간략한 케릭터 설명만을 잠깐 던진 후 곧바로 납치, 그리고 다양한 인격들의 향연을 보여주게 되는 영화는 그 다음 신성한 먹이, 납치, 탈툴 등으로 정신없이 연결이 되며 관객들을 궁금증의 도가니로 끌어당기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궁금증 대잔치는 탈출이라는 미션과 맞물리며 긴장감을 제공하게 되고, 그렇게 다음 또 다음을 향하면서 비스트로 연결된 이야기는 더욱 큰 긴장감을 제공하고 마는 것이다. 



▲ 패거리들을 상담해주는 플래처 박사


마치며...


  관객들과 방탈출 게임이라는 심리게임을 벌이는 영화의 모습은 <23 아이덴티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싶은데, 이로 인해 영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한 긴장감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 쿠키 영상을 집어넣으며, 이 이야기가 다가 아님을 보여주게 된다. '미스터 글래스'를 정신병동에 집어넣었던 '데이빗'의 등장이 그것인데, 이미 <언브레이커블>을 통해서 두 영화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된 우리는 다음에 펼쳐질 데이빗과 '패거리들'의 싸움을 기대하게 되고, 그것은 시리즈의 피날레가 어떻게 꾸며질지에 대한 또다른 기대감으로 연결이 되며 우리에게 다음을 기다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IMDb 7.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5% 등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가 9백만 불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 와이즈 2억 6천 9백만 불의 수익(박스 오피스 모조)을 올렸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작 언브레이커블은 7천 5백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와이즈 2억 4천 8백만 불)



▲ 어딘지를 모르는 공간. 케이시의 탈출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요약
미국 스릴러 2017.02.22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17분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안야 테일러-조이베티 버클리헤일리 루 리차드슨  더보기
누적관객수
1,675,026 명 (2017.03.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www.23identity.kr







▥ 추천 : 진짜 방탈출 게임이란 이런 것!

▥ 비추천 : 한국 제목이 스포일러... -_-ㅋ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중국 춘추전국시대. 법가 사상의 집대성자 [본문으로]
  2. 영화 속 케빈의 다중인격들을 지칭해서 부르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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