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크리스틴>은 젊고 능력있던 한 리포터가 극단적인 생방송을 진행하게 된 실화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역의 자그마한 소식들을 중심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WZRB 방송국. 그중에서도 선코스트 다이제스트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크리스틴의 주 엄무는 아이들의 동요대회나, 지역 농장주들의 인터뷰를 방송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닉슨 게이트를 취재하고 싶은 크리스틴에게 방송국에서는 '선혈이 낭자한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보증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방송을 따올 것을 요구하게 된다. 언론인의 양심으로서는 그것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는 싶지만, 여성이 가지는 유리 천장을 부수고 싶은 그녀의 갈등은 결국 또다른 타협을 내어놓게 되지만, 현실은 그녀의 노력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러한 크리스틴의 노력을 비춰주며, 언론인 이전에 여성이어만 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돈 많은 재벌이 볼티모어에 새롭게 방송국을 만들게 되고 더 넓은 시장과 자본이 있는 그 곳은 '뉴욕', '시카고' 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었다. 그것이야 말로 언론인들이 꿈꾸는 드림이자, 크리스틴 역시 언론인으로서 더욱 더 성공하고픈 욕망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불타고, 피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화면'을 찍어올것을 요구한다. 그것에 반대하는 크리스틴에게 돌아오는 것은 '너는 지나친 페미니스트'라는 여성비하적 발언일 뿐이다.
그렇게 크리스틴이라는 언론인이 여성으로서의 가지는 한계를 부수기 위해 무단히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당대사회가 지녔던 차별적 모습을 비판하게 된다. 해외의 한 언론에서는 '크리스틴의 극단적 생방송이 지금의 여성 언론인의 지위를 닦았다'는 냉소적 표현이 있을만큼, 그녀의 선택이 불러온 영향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크리스틴>에서는 크리스틴이라는 사람이 왜 그러한 궁지까지 몰렸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세밀하게 전해주게 된다. 위로는 올라갈 수 없는 현실적인 유리천장과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것들만 원하는 현실. 거기에 예쁘장하고, 말을 잘 들어야만하는 여성의 현실까지 더해지며 영화는 당대가 가졌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유리천장은 여전히 여성사회가 가지는 차별적 모순이기에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 사람 없는 빈자리를 두고, 매일 닉슨과같은 거물들을 인터뷰하는 상상을 한다.
마치며...
1970년대의 방송기법에서 노란색을 섞는 일은 화면에 편안함과 따뜻함을 강조하는 행위라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 노란색의 따스함 뒤에 숨어있는 차가움은 결국 극단적인 대조를 만들고 말았다는 점에서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더욱 선명하게 부각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분명 여교사도 없고, 여의사도 없으며(각주), 여자 앵커도 없다. 그냥 교사와 의사와 언론인이 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자'라는 꼬리는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유리천장과 보이지 않는 차별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크리스틴>이 던지는 이야기는 여자로서 사회를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안겨주면서, 지금의 사회에도 많은 것을 던져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1
<크리스틴>에 대한 평점은 IMDb 7점, 로튼 토마토 지수 88% (신선 91, 진부 12)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크리스틴을 표현한 레베카 홀의 세심한 연기, 그리고 화면과 음악을 사용한 화면의 반어적인 분위기 등에 대해 호평을 남기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하지만 현실은 국장에게 '넌 지나친 페미니스트야!'라는 폭언을 들어야 하는 현실. 과연 크리스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추천 : 여성이 가지는 지위와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
▥ 비추천 : 다큐드라마가 가지는 한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산부인과와 같은 특수한 상황은 제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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