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 속까지 울리는 치유의 과정들: 투 더 본 (To the Bo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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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거식증 환자들의 치료소에서 쫓겨난 엘렌(릴리 콜린스)은 어머니의 권유로 베켐 박사(키아누 리브스)가 운영하는 재활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도 늘 그렇듯 적응하지 못하는 엘렌에게 사람들은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루크(알렉스 샤프)라는 남성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각자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재활시설의 구성원들.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던 중. 엘렌이 지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들이 엘렌의 피와 살을 갉아먹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시간이 갈수록 여위어가는 엘렌.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루크. 그러던 중 한 명인 메건의 아이가 유산이 되면서 엘렌이 안고있던 문제가 폭발하게 되는데...



▲ 거식증으로 인해 엘렌은 베켐 박사의 재활 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드러나는 아픔들을 잔잔함으로 감싸안다.


  <투 더 본>은 뼛 속까지라는 숙어가 의미하듯, 거식증에 걸린 주인공 엘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3번의 치료과정에서 번번히 실패를 맛 본 엘렌. 그럴수록 그녀의 몸은 점점 더 야위어만 가고,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상태를 걱정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그 분야의 권위자인 베켐 박사를 찾아가게 되는 엘렌. 그러면서도 이야기는 그녀와 그녀가 속한 재활집단의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는 수많은 아픔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속 거식증이란 엘렌이 지닌 표면적인 아픔일 뿐, 이야기는 그 속에 들어갈수록 엘렌이 지닌 아픔이 더 큰 상처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게 된다. 즉 <투 더 본>이란 제목은 엘렌 자신의 거식증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녀의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상처들의 흔적이오,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몸무림의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엘렌이 일라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기도 하고, 언젠가 구구 크러스터 한 박스를 다 먹고야 말겠다는 다짐도 된다.


  때문에 영화 속 엘렌이 야위어 가는 과정은 그녀를 둘러싼 아픔들이 그녀의 살들을 빼앗아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고, '음식을 먹으면 낫게 되는' 그녀의 질병 속에서 그녀가 음식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는 것도 그녀가 그녀의 상처를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는 행위가 되고만다. 이렇듯 영화는 그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녹여내게 되고, 그러면서 엘렌을 둘러쌓던 아픔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들을 보여주게 된다. 이것은 그녀가 안고 있는 거식증의 치료라기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자신의 아픔과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의미가 되는데, 영화는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엘렌의 모습들을 잔잔함으로 표현하게 된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상처의 과정들에 비해, 치유의 과정들이 그것들을 뒤쫓아가지 못한다는 점은 잘 쌓아오던 벨런스가 무너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게된다. 물론 치유의 과정과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진 아픔들을 헐벗음으로 드러내다라는 과정들은 <투 더 본>의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준비된 이야기를 펼치기 위한 짜임이라는 점이 너무 역력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치유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주는 메시지는 감동의 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로 다가온다.



▲ 재활시설에서 매일 몸무게를 체크해야하는 엘렌 / 이 역할을 위해 릴리 콜린스는 무려 10kg을 감량했다고 한다.



마치며...


  <투 더 본>의 이야기는 주제가 가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그 가운데서 엘렌이 지닌 아픔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영화가 이끄는 주제 속에서 주인공의 상처를 공유하게되고, 동시에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힐링의 과정 속에 관객들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잔잔함이 만드는 감동을 제공하게 된다. 때문에 잔잔한 흐름 속에 담긴 엘렌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IMDb 평점은 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3% (신선 33, 진부 12) 등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제시하는 모습 속에는 아픔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훌륭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러한 평가는 공감할만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 재활시설에서 만난 루크는 그녀에게 사랑을 보내지만, 엘렌은 자신이 가진 상처로 인해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요약
미국 코미디 외 15세이상관람가 107분
감독
마티 녹슨
출연
릴리 콜린스키아누 리브스캐리 프레스턴릴리 테일러  더보기









▥ 추천 : 아픔을 치유로 승화시키는 그들의 노력들.

▥ 비추천 : 주제의 흐름을 빼놓고 본다면, 마지막의 과정들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릴리 콜린스의 누드가 살짝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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