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시절 선배에게 이끌려 가입하게 된 락연구회
나를 찾는 나의 끝없는 방황과 노력
무작정 상경. 그리고 의미없는 동아리 가입. 그렇게 계속 되던 나의 방황은 결혼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SM 파트너와 함께 떠난 자리. 그리고 떠오른 아내의 얼굴. 그 순간 산 속에서 SM 플레이를 결심하게 되는 나. 영화는 나라는 남자의 방황과 일탈의 순간들을 그리면서, 내가 나를 찾아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모두가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대학시절. 밴드의 프론트맨이었던 아프로선배가 떠나고, 와해 위기에 쳐했던 밴드는 나의 노력으로 다시금 일어서게 된다. 그렇지만 시간 흘러 모두가 각자의 길을 떠난 순간까지 '불학격 통보'를 이끌고 있었던 자는 나 뿐인 상황. 모두가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는 동안에도 혼자만 제 자리에 있었던 상황을 묘사하며, 영화는 SM과 한 남자의 이야기를 결부시키게 된다. 즉 나의 SM은 욕구의 또다른 표출인 동시에, 갈피 잃은 나의 방황과 일탈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변태다>는 굉장히 짧은 내용이고, 이야기 또한 굉장히 심플하다. 여기에는 한 남자의 방황과 그것이 낳은 일탈을 SM으로 표현하고, 결국에는 SM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때문에 <나는 변태다>라는 제목에서 야릇한 무엇을 바랐던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에서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와 아내의 배드신, 그리고 카오루코와 나의 SM 플레이의 모습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SM 플레이는 SUB의 역할이 나라는 점에서 흥미의 요소는 많이 반감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심플하고 짧은 내용 속에는 자아의 발견이라는 요소가 잘 표현되어있고, 그러한 과정 또한 코믹하면서도 괜찮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때문에 부담없는 시간과 부담없는 내용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내용자체가 에로도 아니고, 보편적 재미도 거리가 있다는 점은 호불호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감상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시어 선택하길 바라는 바이다.
▲ 뒤돌아보니, 남아있는 자는 나밖에 없었다
마치며...
<나는 변태다>는 자아를 찾는 과정을 재밌게 잘 녹이고 있었다. 물론 재미는 호불호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저예산 영화로서 이만한 이야기를 꾸렸다는 점은 괜찮게 다가온다. 이러한 점은 역시나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한 후 그것을 이끌어내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수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B급으로 이러함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 숲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 나.
▥ 추천 : 나를 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잘 그린다.
▥ 비추천 : 제목만 보고 찾아온 관객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 줄 것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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