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마작소녀 사키와 친구들의 마작 성장드라마
<사키>는 고바야시 리츠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원 소스 멀티유즈의 나라 일본답게, 해당 작품은 만화, TVA, 드라마를 거쳐 실사화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마작부에 들게 된 사키가 그녀의 천재적인 재능으로 현대회 결승까지 오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되며, 애니메이션 1기의 상당수 내용이 여기에 포함이 된다. 만화책은 2006년부터 연재가 되어 2016년 현재 16권까지 정발이 된 상태다.
이번 작품은 사키가 부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대회까지 오르게 되는 일드 버전의 종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드에서는 현대회까지의 모습이 등장하고 극장판에서는 현대회 결승전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만화(혹은 애니메이션) 사키 혹은 일드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모든 배경설명이 생략된 극장판의 모습은 조금은 당혹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의 초반 간략한 배경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전편에 대한 요약정리쯤으로 등장하고 있기에 사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는 애로가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사키라는 만화자체가 미소녀 모에물이기는 하지만 순정만화의 범주에 속하고 있으며, 만화의 번역 역시도 '상황만 이해되면 그냥 넘어가자'는 식으로 번역이 되었기에 마작의 룰을 모르신다면 조금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영화 <사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조금은 있는 편이다.
이번 극장판 <사키>의 이야기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키의 현대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연으로 시작한 마작이 점점 사키를 성장시켜 언니와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져다주고, 각자의 사연들이 있는 부원들이 모여서 키요스미 고교의 소녀들은 마작과 함께 성장을 하게 된다. 이번 영화는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서 뚜렷한 목표를 찾아가는 일본영화'답게 이번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마작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소녀들의 성장과 우정이라는 모습을 잘 녹여내고 있다. 여기에 우리에게는 도박의 일종
쯤으로 치부되는 마작을 학원 스포츠라는 장르로 훌륭하게 소화시키고 있다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인데,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큰점수의 기술들이 아무렇지 않게 구사되며 극적순간들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만화스러움을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원작 자체도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드는 <사키>지만, 그것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는 실사판 <사키> 역시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조금은 조심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은 원작을 그만큼 잘 재현하고 있다는 뜻도 되는데, 다만 원작에서는 의외의 노출(?)스러움으로 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다면 실사화에서는 예쁜 소녀들이 꿈과 우정을 갖고 대결을 한다라는 점에 치중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아마에 코로모와의 대결을 벌이는 사키
마치며...
감자같은 경우는 만화카페 등에서 사키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 오글거림으로 인해서 끝까지 완독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실사화의 이야기 역시 만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사키>의 이야기는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다만 10년 여를 이어온 장수만화라는 점. 그리고 그 인기가 원 소스 멀티유즈를 만들만큼 대단하다는 점은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대단하다는 점도 인정하게 만든다.
때문에 만화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고 있는 실사판은 만화 혹은 일드를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되며, 미소녀 모에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역시 예쁜 소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사키>의 이야기는 좋은 재미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
▲ 사키에게 최후의 기술을 선보이는 아마에 코로모
사키 (Saki, 2017)
▥ 추천 : 원작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
▥ 비추천 : 역시나 손발이 오글거리기는 매한가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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