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만났고, 사랑을 나눴다.
우리는 우리의 등짝을 찾기위해 끊임없이 방황을 한다.
사랑을 갈구하는 자 BV. 사랑이란 쾌락에 중독된 자 쿡. 진정한 사랑을 찾아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여인 페이.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이 아픈 여인 론다까지. 여기에는 사랑이란 이름의 다양한 군상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각각의 사랑은 끊임없는 방황을 통해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갈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을 찾아 헤메는 이들의 불만족과 공허함. 영화는 강렬한 락 사운드 속에서 자유함의 의미를 사랑 속에서 찾으려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송 투 송>, 음악에서 음악으로, 사랑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자들의 이야기. 여기에는 사랑에 대한 갈구함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그 모습은 상당히 모호하고 현학적으로만 흘러감을 느끼게 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화면의 조각들, 그리고 무언가 연결되지 않는 듯하면서도 제각각 흘러가게 되는 이야기들. 마치 이러한 무분별함은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함을 닮았으면서도, 어딘가 갈피 잃은 발걸음 마냥 산만하게도 느껴진다. 다만 이들이 추구하는 모습 속에는 각자의 사랑이 담겨있으며, 이어지지 않을 듯 흘러가는 이야기는 결국은 제자리로 찾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송토송>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강렬한 사운드가 이야기를 휘감으며, 굉장히 몽환적이고 모호한 이야기들로 흘러가게 된다. 공허함을 달래려는 듯, 빈자리를 채우려는 각자의 내래이션들은 혼잣말의 그것처럼 서로에게 말을 걸며 동시에 어디론가 부서져버림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들은 공허함의 그것을 채우려는도 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이야기는 공허함을 부추기는 듯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이야기는 굉장히 모호하다는 것이며, 이러한 점들은 관객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까지도 모호하게 처리해버리는 이야기들은 어디론가 흘러가지도 불분명할만큼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허무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자유함'에 대한 열망.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찾는 자유란 무엇이며, 그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대상이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바로 이것이 <송 투 송>의 이야기를 모호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야기의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는 장치가 된다. 즉 자유함을 찾는 염원 속에서 그들의 공허함을 달려는 장치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임을 깨닫고, 페이가 BV에게 닿는 과정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들과 BV과 페이를 찾는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를 갖는 과정들이 <송 투 송>의 진짜 이야기 되는 것이다.
마치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떠는 듯한 영화의 지껄임, 주절대듯 떠들어대는 영화의 모호한 수다는 결국 사랑에 관한 그들의 정의를 그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각자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러한 과정은 각자의 고난 속에서 하나의 완성품을 내어놓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송 투 송>은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흐름들이 보편적 설명방식에 많이 벗어나 있음에 대한 거부감은 그들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으로 생각된다. 수많은 모호함들. 그리고 산만함, 몽환적 분위기들. 사랑에 대한 정의를 쉽사리 내릴 수 없음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고민의 흔적들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들이 대중의 마음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탈무드적 접근방식이 내린 결론에는 각자의 삶이 녹아있었다는 것과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송 투 송>의 이야기는 진리는 없다. 다만 여러 개의 과정이 있을 뿐이고, 그것을 선택하는 우리의 몫이 되는 것이다.
▲ 페이를 떠나보낸 후 론을 만나게 되는 쿡
마치며...
플라톤의 '향연'에는 이러한 구절이 등장을 한다. 간략히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데,
태초에 사람들은 등과 등이 맞붙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각별함을 시기한 제우스가 변개로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았으며, 그것이 지금의 등이 되었다. 때문에 우리들은 자신의 등을 기댈 사람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남자는 남자를 혹은 여자는 여자를 혹은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갈구하는 것이다.
라는 대목이 등장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송 투 송>의 그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자신의 등짝을 찾고자하는 네 남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페이와 BV가 같은 등짝임을 발견하게 되었을때,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의 등짝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화는 그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는 갈등과 방황을 할 것이라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투 송>의 평점은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IMDb 5.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3% (신선 44, 진부 59)를 보여주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영화의 보편적이지 못한 문법에 혹평을 내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는 호불호의 범주에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그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모호하고 몽환적인 진행에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쿡의 사랑중독 과정 속에 광란의 노출들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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