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에서 스타의 꿈을 안고 헐리웃으로 상경한 말라
에이에이터의 신화 하워드 휴즈, 그의 기인스러움을 조명하다.
2004년 마틴 스콜세지와 그의 페르소나 디카프리오는 희대의 기인이자 억만장자였던 하워드 휴즈의 이야기를 이미 그린바가 있었다. 그리고 2016년 워렌 비티는 그만의 방식으로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을 그렸고, 그 결과는 <그 규칙은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요>라는 이야기로 탄생이 되었다. 때문에 두 영화는 여러모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에비에이터>에서는 하워드의 병적인 결벽과 대인기피 및 그것이 낳은 정신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실존인물의 실제 에피소드들 -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이나, 자신이 소유한 영화사 소속 여배우들과 염문, TWA 사 사건 등 - 과, 하워드 휴즈 본인의 기인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에비에이터>는 마티 스콜세지라는 명작의 손으로 드라마틱함을 강조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다큐드라마스러움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워드 휴즈라는 기인 억만장자의 실제모습에 주력하고 있는 <그 규칙은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요>의 이야기는, 하워드 휴즈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가상의 존재인 말라와 프랭크의 눈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이것이 <에비에이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되는데, <에비에이터>에서는 하워드 휴즈 본인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 규칙은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요>에서는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 하워드 휴즈의 이야기를 각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에비에이터>를 감상하신 분들께서는 마틴 스콜세지가 만든 하워드 휴즈와는 또다른 하워드의 이야기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점은 극명한 호불호를 보여주게 되는데, 즉 하워드 휴즈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끼어든 말라와 프랭크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처럼 비춰지는 이상함도 보이게 된다. 때문에 말라와 프랭크의 멜로라인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오히려 산만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영화의 큰 단점이 되고 만다. 여기에 하워드의 이야기를 그리며 기인스러움을 나타내는 것도 하워드 본인에 대한 단적인 면들만 부각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낳게 된다. 즉 하워드는 기인이었지만 선대의 재산을 더욱 더 성장시켰으며, 하워드 본인의 특출한 사업가적 재능이었음에도 영화에서는 그냥 '돈 많은 돌+I' 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 말라는 자신의 운전기사인 프랭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마치며...
<그 규칙은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요>의 이야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먼저 다큐드라마임에도 하워드의 돌+I적인 면만 부각시켜 그의 사업가적 재능은 묻히게 만들었다는 점은 다큐드라마이기에 하워드의 명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여기에 다큐드라마라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말라와 프랭크의 스토리는 제 3자의 눈으로 하워드를 조명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들의 멜로에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산만하게 이끌고 말았다. 때문에 영화 자체의 이야기로서는 하워드도 제대로 안보이고, 그나마 보여지는 것들도 이미 알려진 에피소드 수준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으로 남게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5.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5%(신선 85, 진부 68)로 다소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로튼의 전문가 지수는 63%, 관람객 지수는 33%라는 점인데, 이는 평단과 관람객의 평가가 엇갈린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추천 : 다큐드라마로서 그 사람의 일대기를 잘 보여주게 된다.
▥ 비추천 : 주변인들의 등장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이끌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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