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저편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희망의 건너편 (Toivon tuolla puolen, The Other Side of Hop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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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시리아 난민 칼레드(Sherwan Haji)는 국경을 탈출한 후 폴란드로 넘어가지만, 그곳에서의 폭력을 피하려다 석탄 수송용 배에 탑승하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핀란드에 도착하게 된 칼레드는 곧이어 망명을 신청하지만, 망명신청국에서는 칼레드가 살고 있던 지역에 '큰 위험이 없음'이라는 이유로 망명을 거절하게 되고, 칼레드는 수용소를 탈출해 거리로 향하게 된다.


  한편 티셔츠 판매상인 위크스트룀(사카리 쿠오스마넨)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티셔츠를 헐 값에 처리한 후 그 돈으로 사기 도박장에서 큰 돈을 따게 된다. 그 돈으로 사업중개소를 찾은 위크스트룀은 음식점을 인수하지만 사업중개인의 '장사가 잘 된다'는 말과는 달리 가게에는 파리만 날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식료품점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노숙을 하는 칼레드를 발견한 위크스트룀는 그를 자신의 가게에 채용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상황으로 접어들게 된다.



▲ 칼레드는 우연히 위크스트룀의 식당에 취업을 하게 된다.


핀란드의 어두운 이면을 바라보다.


  <희망의 건너편>은 시리아 난민 칼레드의 이야기를 통해 핀란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풍자하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현재 핀란드가 지니고 있는 이중적 태도에 비판을 그의 영화에 낱낱이 고발하게 된다. 겉으로는 '난민에게 집을 내어주겠다며' 난민 정책에 호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같은 핀란드. 하지만 실상은 난민 문제에 대해 자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유럽에서 가장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이러한 그들의 이중적 잣대를 묘하게 비판하고 나선다.


  시리아 난민인 칼레드. 그가 배 위에서 들은 말은 '핀란드는 가장 평등하고 동등하게 대해준다'는 말이었고, 그 말을 믿은 칼레드는 석탄 더미에 몸을 숨겨 핀란드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그가 처음 대한 것은 1년 동안 5번이나 수용소를 들락날락 거렸다는 이라크인 마즈닥의 이야기였고, 결국엔 시라아를 '위험요소 없음'으로 망명 심사에서 부적격 판결을 내린다. 이와같은 모습은 그 뒤 뉴스에서 시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뉴스에 묘한 대치를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이민국의 모습은 2016년 8월 헬킹키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집회의 모습을 교묘하게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핀란드 이민국은 심사 규정을 강화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난민 국가들의 인원들에게 '이제 안전해졌으니 돌아가라'며 난민 심사를 강화 할 속내를 비춘적이 있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말그대로 희망을 찾아온 이들이 갖는 괴리감과 박탈감의 모습을 그리며, 말그래도 <희망의 건너편>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이들의 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사태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이민국의 무능함과 안일함, 그리고 현재 핀란드 행정처리가 얼마나 엉망인가를 함께 보여준다. 여기에 핀란드를 괴롭히는 네오 나치들의 폭력성과 인종차별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녹이고 있었다. 결국 티셔츠 판매업자인 위크스트룀의 모습은 그들의 마이너스 경제를 대변한다 할 수 있겠고, 그가 행하는 불법적 행위는 핀란드 행정의 무능함을, 칼레드로 대변되는 난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이중적 잣대에 비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코미디라는 형식으로 위트있게 녹여냄을 발견하게 되는데, 고추냉이를 한 숟가락 가득 퍼 올린 초밥의 모습이야 말로 영화가 보여주는 위트의 끝판왕이자 핀란드의 웃픈 모습을 대변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북유럽의 복지 국가라 불리는 핀란의 어두운 이면을 <희망의 건너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동시에 이러한 모습은 핀란드 뿐만이 아니라 현재 유럽사회가 앓고 있는 또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게 다가온다.



▲ 밝게 보이면 쫓겨난다는 마즈닥의 이야기는 난민들에게 '이게 안전해졌으니 돌아가라'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며...


 흔히들 무지개의 끝에는 커다란 보물이 숨겨져있다 말을 한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못했기에 늘 희망으로 남아있는 그곳.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칼레드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마치 무지개의 끝을 찾아 저 끝으로 희망을 찾아왔지만, 그가 바라본 것은 절망 뿐인 세상. 희망의 땅이라 믿었던 이곳 역시 자신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희망의 건너편>은 희망이 사라진 이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영화 속 칼레드는 말은한다. '그냥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을 뿐인데 집의 모습은 사라졌고 온가족이 죽임을 당했다고, 더 이상한 것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칼레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말을 전한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자에게 찾아온 똑같은 상황. 여기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이 역시 누구인지 왜 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무능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신선 32, 진부 3) 등 <희망의 건너편>에 대한 평점은 매우 높다. 영화 속 칼레드의 상황이 어두울 때마다 밝고 경쾌함 음악이 흘러나왔던 것처럼, 그들의 상황이 어둡게 보일 수록 평점이 높다는 사실은 아이러함을 넘어 웃픈 상황을 더욱 웃프게 만드는 듯 하다.



▲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들의 외침들. 과연 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요약
핀란드 코미디 외 98분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셰르완 하이사카리 쿠오스마넨얀느 히티애넨일카 코이불라  더보기
홈페이지
www.facebook.com/TheOtherSideOfHopeFilm








▥ 추천 : 위트와 풍자가 던지는 그들의 어두운 이면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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