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발굴 원정대가 되어버린 팀의 친구들
부부 생활의 모습을 대변하고 하기에는 2% 부족했다.
지인의 저택을 봐주는 조건으로 잠깐동안 황홀한 생활을 하기로 한 팀과 리의 부부. 하지만 휴가라 생각했던 여행은 초반부터 아들의 교육문제로 다투게 만다. 엄마의 재혼과 동시에 부자 새아빠를 얻게 된 리. 그리고 부자 새아빠의 돈으로 아들을 사립 명문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는 리의 꿈에 팀은 공립학교 교사인 자신들의 생활과는 걸맞지 않는다며 반대를 한다. 그렇게 뼈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유치원을 관통해 세금문제로 퍼지는 사이, 결국 각자가 가진 결혼 생활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마는 이야기는 팀의 파티에 참석한 미모의 여성들과 리가 바에서 즉석만남을 하게 되는 벤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로 흘러가게 된다.
영화 <디깅 포 파이어>는 극 중 팀의 친구들이 뼈를 찾는 과정을 <불을 찾아서 (1981)>에 비유하기 시작했고, 영화는 문명의 시작을 알렸던 영화의 제목을 차용하여 부부의 갈등이 발견되다라는 의미로 'Digging (발굴하다)'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디깅 포 파이어>의 이야기는 평화롭던 부부의 생활이 뼈의 발견과 함께 각자가 지니고 있던 생각의 차이가 드러나며, 부부의 위기로 번지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모습을 유쾌하고 소소한 의미로 잘 풀어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브리 라슨, 안나 켄드릭, 제인 아담스, 샘 록웰, 올랜드 볼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들의 우정 출연들은 또다른 재미가 되어준다. 결국 부부의 위기가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그러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는 이야기에서 관객들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부부의 권태기적 위기를 논하는 <디깅 포 파이어>의 이야기지만, 이들의 모습이 부부들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하기에는 그 깊이에서 살짝 아쉬움이 드러난다. 결국 각자의 문제가 또다른 사람에 대한 불장난으로 번지고 그것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파랑새는 내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지만, 그것만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피상적으로 비춰지고 만다. 더구나 이러한 이야기의 과정은 부부의 위기를 논할 때면 늘 등장하는 클리셰적 내용이라는 점 역시 <디깅 포 파이어>의 이야기를 가볍게 만든다. 때문에 익히 아는 내용으로 뭔가를 가르치려 드는 이들의 이야기에 살짝 불편함도 느끼게 된다.
▲ 팀의 파티에 나타난 매력적인 맥스(브리 라슨)
마치며...
맥스와의 썸도 흐지부지 끝나고, 또다시 구덩이(라고 쓰고 갈등이라 읽는다)를 파게 되는 팀. 그러다 구덩이 파기 조차 흐지부지 되어가던 중 반지와 함께 인간임임을 확인 할 수 있는 뼈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비춰주는 것은 팀이 발견한 손가락보다는 그 손가락에 끼어있던 반지였고, 그 반지를 바라본 팀은 결국 자신이 가져온 갈등의 원인을 덥어버리기로 결심하게 된다.
<디깅 포 파이어>의 시작은 스스로의 갈등을 파내는 것이었지만, 마무리는 갈등을 덮는 것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몰아가게 된다. 흔히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칭하는 것 역시 이들의 구덩이 메우기와 비슷하게 느껴지며, 이야기는 즐거운 우리집에 대한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영화의 평점은 IMDb 5.9점, 로튼 토마토는 지수 66%(신선 40, 진부 22)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42%로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은 이 영화의 재미가 호불호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2% 아쉬운 모습은 결국 호불호였다는 점에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바에서 만난 벤과 키스를 하게 되는 리까지. 이들 부부의 문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부부 싸움은 구덩이 메우기?
▥ 비추천 : 좀 더 깊숙한 곳을 건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남자 배우의 성기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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