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씨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 -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L'ombre des femmes, In the Shadow of Wome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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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피에르와 마농은 다큐멘터리로 '레지스탕스'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마농(클로틸드 쿠로)은 급식소에서 일하며, 현재 직업이 없는 피에르(스타니슬라 메하르)와 그의 어머니까지 돌보고 있다. 그녀의 꿈은 오직 남편이 영화감독으로서 성공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피에르가 엘리자베스(레나 포감)와 바람이 나면서, 돈독할 것 같던 부부의 사이도 위태로워지고 만다. 하지만 마농 역시 애인이 있단 것을 엘리자베스에게 들키게 되고, 그 사실을 피에르에게 털어놓으며 드디어 금이 갔던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위기가 찾아오고 만다. 잠시 불장난이었다는 마농은 곧바로 관계를 정리하지만, 피에르의 의심은 그칠 줄을 모르고, 간신히 이어오던 부부사이 진짜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In the Shadow of Women, 2015 제작
요약
프랑스, 스위스 드라마 2016.01.28 개봉 15세이상관람가 74분
감독
필립 가렐
출연
끌로틸드 꾸로스타니슬라 메하르레나 포감비말라 폰즈 더보기
누적 관객수
910 명 (2016.03.0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레지스탕스들의 레지스탕스 취재기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거장 필립 가렐이 만든 프랑스 영화로서, 지극히 프랑스 영화다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은 가난하지만 영화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한 부부의 모습을 비춰준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의 작가로서의 모습을 비춰줄 것이라 생각했던 영화는 곧이어 피에르의 불륜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대사는 영화의 본 이야기가 두 사람의 간격에 관해 이야기를 해줄 것임을 예고하고, 흐름은 그 예고대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는 그들이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레지스탕스'에 관해 영화를 찍는 피에르와 마농. 레지스탕스의 사전적 의미를 빌리자면 '지하에서 활동하는 무리'를 뜻한다. 영화의 제목이 'Shadow of Women'인 것도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한 동안 다큐와 '마농, 피에르'로 분할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두 가지 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은 까맣게 모른체 두 가지 이야기를 구경하게 되는 것이다. 


  다큐 파트의 내용 중에는 이러한 대사가 흘러나온다. 


- 진짜 아마추어였지. 누군가 밀고를 했고 우리는 오래가지 못해 다 체포되고 말았어.


  영화의 스포일러는 바로 다큐였던 것이다. 혹은 전반부의 영화는 현재를, 그리고 다큐는 두 사람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발생되는 '위트'.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불륜이 긴장된다기 보다는 왠지 위트에 가깝게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피에르와 마농



진짜 레지스탕스들은 당당하게 밝히길 꺼려하지. 우리는 서로 만나도 절대 점령 시절 이야기는 하지 않아.


  그러면서 흘러가는 이야기는 진짜 다큐의 내용처럼 두 레지스탕스의 초보적 불륜에 관해 보여주기 시작한다. 단지 멈춰있는 것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시작했던 불장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숨기는 마농과 피에르. 그때쯤 등장하는 밀고자는 다큐가 예고한 대로 마농의 불륜을 피에르에게 이르고, 마농은 자신의 죄를 털어놓고 자신의 레지스탕스를 여기서 마치겠다고 선언한다. 여기까지는 다큐가 말한 나치의 등장과 체포의 단계. (물론 영화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작은 위트를 설치 해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나치가 된 피에르는 정직하게 살아가는 마농을 의심하게 된다. 남자는 불륜을 해도 여자는 그렇 수 없다는 멍멍이 같은 소리만을 늘어놓은 나치는 마농을 미행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결과는 레지스탕스에게 발각. 이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야 마는 것이다.



▲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엘리자베스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들의 인터뷰 대상인 앙리 할아버지의 무용담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허무하다기 보다는 우리는 그들이 했던 이야기가 진짜 레지스탕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후폭풍 따위는 없다. 단지 앙리의 이야기가 거짓이었다는 것보다는 그들이 찍는 다큐가 실은 영화라는 사실에 또한번의 위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이 실은 마농과 피에르가 찍는 '레지스탕스'에 관한 다큐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가짜 레지스탕스인 앙리 보다 진짜 레지스탕스인 마농과 피에르에게 웃음이 나오는 까닭이다.


- 내 영화도 이제 못쓰게 되었네. (앙리가 가짜임으로)


- 아니야! 다르게 편집하면 돼! 바로 '가짜 레지스탕스의 삶에 대하여' 라고 말이야!


  그렇다. 이 영화는 레지스탕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권태기에 이르렀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마농이 말한 '가짜 레지스탕스의 삶'이란 바로 이후의 그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레지스탕스였던 그들이 과거의 신분을 버리고, 이제 가짜 즉 레지스탕스가 아닌 삶을 살자고 고백하는 것이다.



▲ 꽃은 바람난 남자들이 선물하는 거라며?


마치며...


  이 영화는 정말 프랑스식 위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불륜이고 나발이고 그 딴건 잠시 접어두자. 단지 사랑이 멈췄던 두 사람이 레지스탕스 놀이를 하며 멈춰있던 사랑에 또다시 불을 지피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여기에는 '네가 없으니 빈자리를 느끼겠어'와 같은 진부함도 서려있다. 하지만 그러한 진부함도 그들의 위트에 모두 소재로 쓰일 뿐. 레지스탕스도 진부도 위트도 모두 다 그들의 다큐멘터리인 것이다.


  IMDb 평점은 6.5점으로 준수한 평점을 주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94% (신선 29, 진부 2)로 매우 높은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위트는 굉장히 재밌었다는 것이고, 매우 고급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거장이란 괜히 거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



▲ 진짜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 추천 : 레지스탕스라는 사기에 속은 우리들. 그리고 영화의 위트.

▥ 비추천 : 프랑스 영화라는 타이틀은 어딘지 접근하기가 어렵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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