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카와 자동차를 운영하는 지내는 부녀의 모습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상상력은 돋보이지만, 판타지와 현실을 묶는 작업은 조금 산만했다.
<낮잠 공주 : 모르는 나의 이야기 (이하 낮잠공주)>의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동화책의 한 부분을 보는 것만 같다. 주인공 코코네가 꿈을 꾸면 등장하는 공주 에인션과 그가 속한 왕국, 그리고 왕국을 침범하는 괴생명체의 공격. 그것으로부터 왕국을 구하려는 에인션 공주와 그를 돕는 기사의 등장.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코코네가 잠을 자는 동안 그녀의 의식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알려주게 되고, 코코네는 그것이 바로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낮잠 공주>의 이야기는 이처럼 꿈과 현실의 구분의 모호한 코코네가 만든 세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이야기를 그리며, 코코네의 꿈과 현실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주게 된다. 그러면서 코코네가 함께하는 사람들도 그녀와 함께 꿈의 세상에 접속을 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엔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어린 시절 코코네의 아버지 모모타로가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준 동화였지만, 코코네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돌아가신 엄마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처럼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는 어린 시절 읽었던 그것을 보는 것과 같은 훈훈함이 서려있다. 다만 이야기를 현재와 꿈으로 구분해서 진행하는 교차편집의 연출은 조금 산만한 감이 있다. 때문에 어느 것이 꿈이며 어느 것이 현실인지 모호한 장주지몽과 같은 세계로 관객들을 이끄는데는 성공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극의 내용을 어설프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단점이 되고 만다. 때문에 이야기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동화세계처럼 다가오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유치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연령대가 낮은 관객들에게 먹힐 수 있는 내용도 아니기에, 영화의 이러함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 꿈을 꾸면 공주가 되는 코코네
마치며...
아마도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의 입장에서는 <낮잠 공주>에 쓰여진 카미야마 켄지라는 이름에 큰 기대를 했을 법하다. 그러나 이름만 거창했던 카미야마 켄지의 신작은 기대에 못치는 아쉬움을 보이며, 그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야기는 예쁘지만 그것이 주는 산만함은 예쁨을 감추고도 남았고, 에반게리온의 사도를 닮은 괴생명체의 이야기는 어딘가 겉도는 듯한 아쉬움을 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동화와도같은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끝을 뻔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러한 점은 역시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이 주는 강점이라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귀여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어설픔은 그들이 극복하지 못한 숙제가 되고 있었다.
- 관련리뷰 그외 애니메이션 리뷰들
▲ 아빠를 구해야하는 소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비추천 : 이야기는 뻔했고, 사도는 에반게리온에 있어야 할 것 같고, 현실과 꿈은 산만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시 고질라는 애니메이션이어야 한다: 고질라 괴수혹성 (GODZILLA 怪獣惑星, 2017) (0) | 2018.01.19 |
---|---|
평화의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희생에 관하여: 학살기관 (虐殺器官, 2017) (0) | 2017.11.12 |
유쾌함이 주는 훈훈한 감동: 루돌프와 많이있어 (ルドルフとイッパイアッテナ, 2016) (0) | 2017.07.20 |
상처입은 자들의 다음을 위하여: 키즈모노가타리 III 냉혈편 (傷物語III 冷血篇, 2016) (0) | 2017.07.12 |
기계에 저항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 블레임! Blame! (2017) (8) | 2017.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