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서막의 막을 내리다.
라이트 노벨(이하 '라노벨') 작가 니시오 이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상처이야기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막을 내렸다. 출판 순서로 보자면 <괴물 이야기>의 다음이라 할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 본다면 니시오 이신이 꾸미는 '이야기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프롤로그이자 향후 벌어질 '이야기'들의 서막에 해당한다. '이야기' 시리즈는 괴이(怪異 : 괴상하고 이상한)를 소재로 한다. 그 때문인지, 이번 상처이야기에서는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기이한 일들을 겪는 주인공들처럼 아라라기가 흡혈귀가 되었다가 다시 인간(에 가까운)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때문에 때문에 상처이야기만 놓고 '이게 뭔가?' 싶으신 분들은 '이야기'라는 라노벨이 있으며, 상처이야기는 그 거대한 서막을 꾸미고 있음으로 해석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길고 긴(각주) 상처의 이야기는 철혈편, 열혈편을 지나 드디어 냉혈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에피소드를 감상하면 왜 그들이 키즈(傷 : 상처)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 그리고 '괴이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거대 세계관에서 살아가야만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키즈모노에서는 서막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된다. 1
<냉혈편>에서는 드디어 자신의 신체 파츠 모두를 되찾게 되는 키스샷의 이야기와 드디어 사라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부푼 희망을 안고 있는 아라라기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의 끝이 예상했던 바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는 아라라기는 세상에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 키즈모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는 상처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는 모든 것이 정리되는 과정을 니시오 이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묘사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야기'들의 배경지식이 없는 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야 말았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밝혀진 지금. 이들의 다음이야기를 기대케한다는 점에서 아라라기들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물론 라노벨을 통해서 이미 접하신 분들도 계실테지만 애니메이션만이 가져다주는 매력 또한 존재하기에, 극장판 '모노가타리'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 드디어 모든 것을 깨달은 아라라기는 충격에 휩싸인다.
마치며...
키즈모노가타리의 에피소드는 총 3개로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분량이다. 때문에 아직 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일본식 기묘한 이야기가 들려주는 재미에 흠뻑 빠지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라라기에 대한 원망
▲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키스샷의 결정은?
▥ 비추천 : 애니는 애니일 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이번화에서는 하네카와의 누드도 등장)
※ 예고편
- 그래봐야 각기의 에피소드는 1시간 20분 내외로 짧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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