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그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들의 이야기: 물에 빠진 나이프 (溺れるナイフ,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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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도쿄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나츠메(고마츠 나나)는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여관을 이어받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이사를 온 첫 날 바닷가로 나갔다가 코우(스다 마사키)를 만나게 되고, 둘의 강렬했던 첫 만남은 가느다른 실처럼 서로가 연결되었음을 느낀다. 코우는 그 지방을 다스리는 일족의 계승자. 신을 모셔야 하는 코우의 일족은 매년 열리는 유서 깊은 축제를 주관한다.


  나츠메가 처음으로 맞게 되는 축제날. 들뜬 마음으로 축제에 참석하는 나츠메에게 다가온 한 남자는 그녀를 코우에게서 지켜야 한다며 나츠메를 강제로 덥치려 했고, 달려온 코우와 마을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범인은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모델 나츠메 강간사건은 전국을 강타했고, 그와 함께 나츠메의 여름날도 함께 저물게 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춘의 그때 그 시절. 열병과도 같은 나츠메와 코우의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 물에 빠진 나이프의 초반 장면. 극후반에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보여준다.


청춘의 그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들을 잘 담아낸다.


  <물에 빠진 나이프>는 어린 시절 열병과도 같은 그때, 청춘이라 부르는 그 시절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미 <피스 오브 케이크> 등을 영화화 한 바 있는 조지 아사쿠라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청춘이란 이름을 그때 그시절의 감정들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모르는 그때의 이야기는 조지 아사쿠라의 손을 거쳐, 열병처럼 다가온 두 아이의 사랑이야기를 순수하고 애틋하게 그려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그 마을을 지키던 소년.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소년의 영역에 무단침범해 온 소녀. 소녀는 소년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고, 그것은 소년이 가진 세계를 흔들어놓는다. 가느다란 실처럼 연결된 두 사람의 풋풋했던 사랑은 그것을 훼방하는 이의 등장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날 이후 소년과 소녀의 세계도 함께 무너지고 만다. 영화 속 '너랑이면 좀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을거 같았는데'라는 히로노(시마 료헤이)의 이야기는 어느 덧 소년 곁에 안주하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로 연결이 되며, 그들의 세계가 변화되고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물에 빠진 나이프>는 소년과 소녀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평범하지 않게 다가와, 시리도록 아픈 그들의 성장통을 그려내고 있다. 청춘이기에 어디로 향할 지 모르고, 내일을 모르기에 더욱 불안한 그때의 모습. 내일은 온통 장미빛 희망으로 가득찰거라는 어른들의 시선과는 달리, 그들이 맞는 내일의 붉은 빛은 장미빛과는 다른 슬픔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는 이러한 그때 그 시절의 청춘의 이야기를 시리도록 아프게 잘 그려내며, 예쁘지만 슬픈. 그래서 더욱 풋풋해지는 아이러니함을 전달하게 된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는 결말로 흘러갈수록 초반의 강렬했던 힘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아쉬움을 보여준다. 겉돌지만 강렬했던 이야기. 겉도는 듯 관객들을 후펴파던 이야기는 끝으로 향할수록 한 곳으로 모이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만 이러한 역시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곳으로 모아져 앞선 감정들을 정리해주길 원했던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뿔뿔이 흩어진 감정선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 츤데레한 코우의 매력. GIF에는 못 넣었지만, 이 다음 장면 수줍은 웃는 나츠메의 얼굴이 나온다.


마치며...


  이 영화의 주인공 스다 마사키는 <물에 빠진 나이프>와 <세토우츠미>를 통해서 '제 26회 일본 영화 프로페셔널 대상 남우 주연상'(각주[각주:1])을 수상했다. <물에 빠진 나이프>에서는 금발의 범상찮은 카리스마, <세토우츠미>에서는 흑발의 평범한 병맛 소년을 연기한 스다 마사키의 팔색조 연기를 감상하는 것 역시 이 영화의 또다른 재미가 된다. 고마츠 나나 역시 밝고 명랑한모습과 깊은 어두움이 공존하는 모습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디스트럭션 베이비>에 이어 또다시 스다 마사키와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물에 빠진 나이프>는 극의 후반부를 보게 되면 알 수 있는 단어다. 동시에 청춘이 끝나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메타포는 좋은 은유를 남기게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청춘의 뜨거운 열병들. 그리고 그때의 풋풋했던 기억들. <물에 빠진 나이프>는 이때의 감정들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들의 여름에는 어떤 결과가 남게 될 것인가?


요약
일본 로맨스/멜로 외 111분
감독
야마토 유키
출연
고마츠 나나스다 마사키시게오카 다이키카미시라이시 모네  더보기
홈페이지
gaga.ne.jp/oboreruknife







▥ 추천 : 청춘의 뜨거움을 섬세하고 풋풋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 비추천 : 마지막에서 흩어지는 감정선은 이야기의 모습을 대변하지만, 살짝 아쉬움도 남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25회 여우주연상에서는 조지 아사쿠라 원작 피스 케이스의 타베 미카코가 수상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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