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리라이프 (リライフ, ReLIF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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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준비하는 입사 면접마다 번번이 낙방인 카이자키(나카가와 타이시)는 말이 좋아 취준생이지 백수나 다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라타 앞에 요아케(치바 유다이)가 등장해 카이자키에게 '리라이프'를 제의한다. 리라이프란 사회 적응에 실패한 자들을 대상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 여겼지만, 아무 생각없이 요이케가 준 알약을 먹어버린 카이자키는 자신이 고등학생으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리라이프에서 1년을 버티면, 새로운 삶과 직장까지 알선해 준다는 요이케의 제안에 넘어가 고등학교로 가게 된 카이자키, 그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학년 일등 히시로(타이라 유우나)를 돕게 된 것을 계기로, 고등학생이란 생활에 푹빠지게 된다. 하지만 리라이프의 종료 기한이 다가오고,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카이자키. 과연 그의 두 번째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 야요이소우가 comico에서 연재하는 일본의 웹툰과 실사화를 비교한 포스터


청춘의 달달한 로코, 하지만 주제의식은 의문?


  사회로 진출하기도 전에 맛보는 실패의 연속들. 자신은 여기서 안되는 것일까에 대한 회의감을 들 무렵 나타난 의문의 남자. 남자는 1년 간의 리라이프에 참여하면, 새로운 인생과 원하는 직장까지 제공해준다고 한다. 1년 간의 생활비는 보너스로 지급하면서까지. 이 화려한 제안에 넘어가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카이자키. 그리고 그가 살게 된 새로운 인생. 몸은 17살이지만, 마음은 27살인 그의 인생 경험은 고교생활에서 빛을 발한다.'아재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17살의 친구들에게 삶의 조언을 나눠주는 카이자키. 영화는 이러한 리라이프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실패를 맛본 주인공이 고교생들과 함께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리라이프>는 일본 예술계에서 자주 써먹는 소재인 타임슬립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다만 동일한 삶을 반복했던 과거의 타임슬립물들과는 달리 이 영화의 타임슬립은 완전히 다른 인생, 즉 두 번째 인생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 여기에 일본인들 특유의 하이틴 물은 풋풋한 고교생들의 로맨스를 함께 녹이며,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의 이야기도 함께 보여주게 된다. 다만 타임슬립을 하는 과정이나, 카이자키에게 히시로, 카류, 오가 등이 몰려들게 되는 이유는 다분히 작위적이다. 그렇지만 작위적인 이야기에서 달콤함을 훌륭하게 뽑아냈다는 점은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해준다. 즉 달달함이 이야기의 부족함을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어야 할 성장 드라마는 이들의 로코에 묻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냥 로코에 지나지 않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영화의 성장 드라마는 카이자키가 친구들의 어드바이스를 해주면서, 자신이 과거에 실패했었다고 생각한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오가와 카류, 그리고 카이자키와 히시로의 로맨스에 포커스가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카이자키의 성장이 만들어야 할 뭉클한 감동의 순간들도 로코에 함께 묻히게 된다. 다만 그 가운데 달달함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이 된다.



▲ 리라이프를 통해 제 2의 삶을 살게 된 카이자키와 친구들


마치며...


  <리라이프>가 보여준 로코는 달달함을 잘 이용하며 훌륭한 재미를 보여준다. 다만 주제의식이 어디론가 조용히 사라진 것은 조금 아쉽지만, 애초에 로코를 표방한 영화였기에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 대신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로코의 모습은 달달함의 정도를 기분좋게 풀어내고 있었다. 때문에 로코의 팬들이라면 기분 좋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원을 배경으로 하는 로코가 다 그렇듯, <리라이프>의 이야기도 약간은 유치할 수 있다. 더구나 개연성 따위는 기대할 수 없기에 유치함에 눈을 뜨게 되면, 엄청난 오글거름이 다가올 수 도 있다. 그렇지만 로코라는 것이 오글거름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라는 점에서 본다면 <리라이프>의 이야기는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 웃으면 좋을 것 같다는 카이자키의 조언에 썩소를 시전하는 히시로









▥ 추천 : 달달함을 잘 이용하고 있는 학원 로코물.

▥ 비추천 : 유치하고 오글거림은 각자의 몫.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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