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즈미 하루코의 실종 포스터(좌)를 거리에 뿌리고 다니는 세 사람
오늘도 그녀들의 사회의 불평등에 일침을 가하다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의 일본원제는 <아즈미 하루코는 행방불명>, 영어 제목은 <제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주인공 하루코가 사라진 것과 일본의 소녀들이 절대 죽지 않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이 영화를 살펴보게 되면, 여기에는 세 부류의 여자들이 등장한다. 고향에서 착실히 일을 하지만 손에 남는 것은 고작 10만 엔에 불과한 하루코. 더구나 영업과 회계, 사무까지 회사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선배의 월급은 그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 역시 17만 엔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무일도 안하며 하루코에서 '치마를 입어라', '여자는 35세가 되면 생명력이 다한다.', '여자의 난자도 늙으면 썩는다더라' 등의 성희롱을 일삼는 사장과 전무는 그녀들보다 10배다 많은 돈을 많는 현실. 더구나 하루코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동창생인 소가(이시자키 휴이)를 돌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또다른 결혼한 여자 동창과 불륜을 저지른다는 소식 뿐이다.
다른 한편의 아이나는 얼굴도 예쁘고, 애교도 많지만, 돌아가는 것은 '그녀는 쉬우니, 아무에게나 (몸을) 준다'는 험담일 뿐이다. 그것도 모르고 남자친구라 믿는 유키오에게 헌신을 다해 운전기사도 해주며, 그들이 하는 낙서에 열심으로 동참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낙서 듀오'의 명성일 뿐 자신의 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더구나 자신에게 이별을 고한 유키오나 자신의 몸을 탐하고자는 '너는 쉬워서'라는 핑계를 댄 마나부는 어느 날 갑자기 '너는 필요없다'는 이별을 통보하고는 언론에 자신들만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루코와 그녀의 실종이 불러온 여고생 갱단들. 그녀들의 폭행에 언론에서는 '무차별', '묻지마'라는 표현을 붙이지만, 우리는 하루코와 아이나의 이야기가 그녀들을 불러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 그룹의 여성들이 만드는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의 이야기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은 너무도 자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관객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하루코는 행방불명>이 말하는 이야기는 너무도 뻔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들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하루코가 어디로 갔는가, 살아는 있는가, 거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 땅의 여성들이 오늘도 소외되고 있으며, 남성중심의 사회에 그녀들이 일침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녀들의 묻지마 폭행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너무도 훤히 알고 있다. 영화가의 내용이 뻔하다는 것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을 만큼. 그래서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의 이야기 속
그녀들의 외침은 작지만 큰 울림을 안겨주는 것 같다.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드디어 원하던 바다로 떠나는 이마이(키쿠치 아키코)는 자신이 바라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여름이 다 끝난 가을 무렵에. 그렇지만 거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저 그녀들이 원하니깐 그런 것일 뿐. 그리고 거기에 합류하게 되는 아이나와 하루코의 모습. 거기에도 아무런 이유는 없다. 그냥 그녀들이 원하니깐 그런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영화가 주장하는 내용의 집대성이 아닐까 한다. 그냥 떠나고 싶었고, 그냥 하고 있었던 일들. 오늘도 그녀들은 죽지 않았고, 내일을 위해 달린다. 그냥 그녀들이 그렇게 하고 싶으니깐. :")
▲ 사라진 하루코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추천 : 오늘도 이 땅의 하루코들은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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