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느낌은 어디로 갔는가?
<큐티 하니> 시리즈는 마징가 Z를 탄생 시킨 것으로도 유명한 나가이 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나가이 고의 천재적 상상려과 변태력(?)이 합해져 탄생한 <큐티 하니>의 이야기는 먼 미래, 팬서 크로우라는 세계적 범죄 집단이 탄생하게 되고 그들이 공중 원소 고정 장치를 노린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혹자는 미소녀 여전사물(각주)의 시초라고 하는 <큐티 하니>의 이야기는 하니가 펜서 크로우의 시스터 질에 맞서서 하층의 인간들을 지켜낸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1
1973년에 처음으로 출판 된 <큐티 하니>의 이야기는 그 뒤로도 많은 작품들을 탄생 시켰는데, 만화로서는 <큐티 하니(1973)>, <신 큐티 하니 (1994)>, <큐티 하니 F (1997)>, <RE 큐티하니 (2004)> 등의 작품이 있고, 그 외 애니메이션과 <큐티 하니 (2004)> 실사판이 존재한다. 특히 <큐티 하니>가 주목을 끌었던 이유는 '15금 애니메이션'의 시초와도 같은 화제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15금 애니에서 보여준 과감한 노출이 드물었던 시기이기에 나기이 고의 변태력을 더한 애니의 시도는 큰 화제를 모으게 된다.
영화 <티어즈>의 이야기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하니에 의해 구조되었던 하야미가 성인이 된 후 하니의 존재를 계속 찾으며 펜서 크로우에 맞서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티어즈>의 이야기는 어딘가 2% 부족한 <큐티 하니>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실망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원작이 지니는 코믹스 특유의 밝고 명랑하며 변태스러웠던 이야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공각기동대>와 <총몽>을 흉내 내는 듯한 우울한 분위기는 무언가의 부조화스러움을 만든다.
그렇다고해서 영화가 <총몽>의 그것처럼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깊숙하게 건드리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어색함이 남는다. 더구나 <티어즈>가 보여주는 CG 역시 특촬물(각주)에서 괴수만 뺀듯한 조잡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설픔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차리리 <큐티 하니>가 가진 기발한 모습들을 살려 원래의 분위기로 갔으면 어땠을까? 오죽하면 '엉덩이가 작고 예쁜 나 같은 여자(각주 2)' 라고 했는지를 연출은 잘 샐각해 봐야 할 것이다. 3
▲ 어린 시절 하니에게 도움을 받는 히토미
마치며...
<티어즈>가 2016년 버전으로 니시우치 마리야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내심 니시우치 마리야가 펼칠 하니의 모습에 응큼한(?)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니시우치 마리야가 보여준 모습은 역시나 예상한 그대로였다. 역시 A급으로 성장한 니시우치 마리야에게서 원작의 하니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고, 그와 마찬가지로 원작의 모습이 사라진 <큐티 하니>의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렸다. 덕분에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상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시선 끌기에 실패한 듯한 느낌을 주며,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액션도 분장도 특촬물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추천 : ...
▥ 비추천 : '엉덩이가 작고 예쁜 나 같은 여자' 의 의미를 잘 생각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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