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은 여고생류의 이야기지만, 어린 신부를 보는 듯 했다.
<P와 JK>는 '경찰(Policeman)과 여고생(각주)'을 뜻하는 제목으로서, 1미요시 마키의 동명 만화(국내 출판명: P와 여고생)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2002년 출판되어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은 <사모님은 여고생>의 하이틴 버전 같은 느낌을 준다. <사모님은 여고생>에서는 물리 교사인 남자 주인공과 비밀리에 결혼을 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야릇하게 그렸었다면, <P와 JK>에서는 경찰관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풋풋하게 그려낸다. 어찌 보면 김래원과 문근영이 출연한 <어린 신부>를 연상 시키기도 하는데, 경찰관인 남편, 그리고 여고생인 부인 사이에, 츤데레한 오오카미라는 케릭터가 등장하여 삼각 관계 아닌 삼각 관계를 연상 시킨다는 점도 김래원-문근영 사이에 박진우가 끼어들었던 <어린 신부>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기본 골격과 스토리의 방향성에서만 유사함을 줄 뿐, 세부적인 내용은 완전히 다른 내용을 보여준다.
주로 멜로물을 제작했던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스트롭 에지>, <늑대 소녀와 흑왕자> 등에 이어 <P와 JK>까지 감독을 맡으며, 순정 만화풍의 영화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 작품 역시 류이치 감독의 기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스즈키 선생님>에서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 하세가와 히로키와 썸아닌 썸을 보여줬던 츠치야 타오는 이번 작품에도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카메나시 카즈야와 결혼 생활을 하며, 묘한 멜로 라인을 보여주게 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이차를 극복하고도 달달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순정 만화풍의 로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사료 된다.
다만 류이치 감독이 만들었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굉장히 오글거린다는 점은 호불호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 이러한 점은 순정 만화에서 기인한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결국 개인 취향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러한 풍조의 이야기가 보편적이지는 못하다는 점에서, 취향이 아니라면 과감히 패스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영화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들 역시 <P와 JK>의 단점이 되는데, 영화 역시 뻔한 결과를 굳이 손대려 하지 않는다 점에서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지니는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보인다.
▲ 대타로 나간 자리에서 만난 운명적 사랑
마치며...
<P와 JK>의 이야기는 분명 달달했다. 그러나 그 단 맛이 성인들의 입 맛에는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학교 문구점에서 파는 불량 식품의 단 맛처럼 불편함을 안겨준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취향에 따라서는 분명 달달 할 수도 있다. 순정 만화의 독자들이 있는 것처럼, 이러한 장르 역시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취향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된다는 뜻인데, 그럼에도 불호가 강할 수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장르적 한계라 사료 된다.
▲ 우는 카코도 웃게 해주는 오오카미의 등장.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순정 만화에도 엄연히 독자들이 존재한다!
▥ 비추천 : 다만 내 취향은 아닐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일본어 女子高生은 じょしこうせい(죠시코세이)라고 읽는다. 즉 JK는 여고생의 이니셜 앞 글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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