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서전을 출판하는 마사토
원작을 잘 따라했지만, 잡설이 많은 느낌
모두가 아시겠지만, <22년째의 고백>은 정재영과 박시후가 출연한 한국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리메이크 하는 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원작의 포맷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주요 줄거리인 공소 시효가 끝나고 범인이 자서전을 출판하여 일약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내용과 그것의 뒤에 은밀한 비밀이 있었다는 내용은 완전히 동일하다. 여기에 소네자키 마사토(범인이라고 주장하는)의 정체가 원작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에 어머니를 잃은 후 정재영이 도움을 주던 사람이었다면 영화에서는 코우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등장하게 되고, 원작에서는 정재영의 애인이 진범에게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온다면 여기에서는 소네자키 마사토의 약혼자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살짝 번형이 된다. 이렇게 인물들의 역할 및 관계도만 살짝 바뀔 뿐, 정재영이 범인을 쫓다 상처를 입거나 하는 등의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각주) 1
다만 원작이 정재영과 박시후의 대결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각주), <22년째의 고백>에서는 범인에게 희생 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더 많이 집어넣고 있다. 이 부분이 일본판에서의 가장 많이 준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진범의 사악함을 부각 시키는 동시에 조금은 산만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화라고 한다면 마지막 부분 정재영의 추격신이 생략되고, 반전의 모습을 장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판과 원작의 런닝타임이 비슷한 걸로 봤을 때, 추격신 부분이 범행의 설명으로 사용된 듯 하다. 2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22년째의 고백>과 <나는 살인범이다>의 기본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때문에 일본판에서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 부분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원작을 본 관객들이라면 두 영화의 차이점을 찾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마지막 부분 정재영의 명대사 "아직 공소 시효가 14분 정도 남아있다! 이 XXX야!!" 라는 짜릿한 심판의 카타르시스가 <22년째의 고백>에서는 루즈하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원작보다 아쉬움을 주게 된다. 반면 <내가 살인범이다>에서의 박시후의 납치 장면(각주)과 마지막 추격신은 액션 장면에 일가견이 있던 3정병균 감독(각주)이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기식으로 삽입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점을 본다면 두 영화 모두 조금의 아쉬움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작에서는 화려함과 심판의 짜릿함이 조금 더 있었다는 점을 본다면,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면서도 장점을 버리고 루즈함을 택한 <22년째의 고백>의 모습이 조금 더 아쉽게 느껴진다. 4
▲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마사토
마치며...
감자는 <나는 살인범이다>를 재밌게 감상했었다. 그러나 원작에서도 불필요한 장면들이 조금은 불편했었다는 점에서 일본판의 모습을 조금은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22년째의 고백>에서 보여준 모습은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더구나 원작의 화려함을 대신하여 잡설 같은 설명들을 삽입했다는 점은 그러한 아쉬움을 더욱 키우고야 말았다. 때문에 원작을 보신분들에게는 원작보다 훨씬 못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원작을 못 보신 분들은 원작을 보시는 편이 나을 것으로 사료 된다.
▲ 과연 이들의 관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비추천 :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더 나았을 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원작에서 박시후가 정재영에게 짜장면으로 맞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했지만 역시나 표현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본문으로]
- 원작에서는 정재영의 케릭터를 무대포 형사로 설정하여, "난 이런 놈이니깐 저 놈을 내 손으로 잡아 없앨 것"이라는 모습으로 박시후와 대결 구도를 만든다. [본문으로]
- <22년째의 고백>에서는 소네자키 마사토가 총격을 당할 뻔한 장면으로 변화를 줬다. 그래봐야 위기의 상황에서 대척점에 있는 형사가 구해준다는 설정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 <우리는 액션 배우다>와 <악녀>를 만들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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