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면 기분이 굉장히 청량해진다.
<나츠미의 반딧불>은 일본인이 가지는 '한 사람의 몫'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사진 작가를 꿈꾸는 나츠미. 어느 날 대학 동기이자 함께 살고 있는 싱고로부터 사진을 버리고 가업을 잇겠다는 말에 나츠미는 말도 없이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정확히는 남자친구가 사진을 버리겠다는 말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할 것이 없으니 가업이나 잇겠다는 말에 화가 난 것. 그리고 어린 시절 레이서가 꿈이었던 아빠와 함께 왔었던 시골 마을을 찾는 나츠미는 그곳을 지키는 지조우 씨와 함께 지내며, 자신들이 추구해 온 꿈과 책임에 대한 질문들을 찾는다.
▲ 나츠미와 아이들에게 반딧불이를 만들어주는 지조우 씨
마치며...
영화 속 나츠미가 들고 다니는 니콘의 수동 명기 'F3'와 50mm F1.4(각주)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예전 < 3연애사진 (2003)>에서 히로스에 료코가 캐논의 수동 명기 'nF-1'를 들고 다니던 모습이 연상될 것이다. 그때의 히로스에 료코처럼 풋풋한 신선함을 안겨주는 아리무라 카스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도 필름 카메라 하나 사고 싶다"라는 충동질이 들 만큼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카조우 씨를 통해서 예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설정은 이미 많이 보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명배우들의 연기와 아리무라 카스미의 조합이 만드는 환상 케미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반딧불이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나츠미의 이야기. 그리고 필름 카메라가 주는 클래식한 감동의 향연까지. 여러분들은 반딧불이의 이야기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 이번에는 진짜 반딧불이를 카메라에 담게 되며, 아버지가 남긴 의미를 깨닫게 되는 나츠미
나츠미의 반딧불 (Natsumi's Firefly, 2016)
▥ 추천 : 중고나라에서 F3를 검색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지도...
▥ 비추천 : 일본식 담백화법이 만드는 어쩔 수 없는 지루함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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