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레이코의 팁 시크릿, 영화화 되다 - 비밀: THE TOP SECRET (秘密 The Top Secret, 2016)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과학 경찰 연구소 범의 제 9 연구실, 일명 '다이쿠'. 그곳에서는 죽은 자의 뇌를 스캔하여 범인을 밝히는 일을 한다. 그곳에 경시청의 심리 천재 아오키(오카다 마사키)가 배치 되고, 다이쿠의 팀장 마키 경정(이쿠타 토마)은 아오키에게 츠이구치 일가 살인 사건을 조사하라 명령한다. 두 딸과 장모가 살해되고 장녀 키누코(오다 리사)가 실종 된 사건. 그러나 츠이구치의 뇌를 조사하던 아오키는 살인 사건이 알려진 바와 달리, 범인이 츠이구치가 아닌 실종된 키누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발견된 키누코. 그리고 오래전 마키 경정의 친구 스즈키(마츠자카 토리)를 죽음으로 몰고간 28인 연쇄 살인마 카이누마와의 연관성까지. 아오키의 발령을 계기로 새롭게 드러나는 이들의 관계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 MRI 장비를 통해 죽은 자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아오키


만화일 때가 좋았다.


  <비밀: THE TOP SECRET>은 시미즈 레이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의 배경은 2060년이라는 가까운 미래, 죽은 자의 뇌를 MRI로 스캔하여 죽은 자가 죽기 4년 전(각주[각주:1])까지의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되고, 경찰청 특별 수사 기관 '다이쿠'가 창설이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단행본 2권까지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으며, 원작 에피소드의 첫 번째 해결 과제였던 카이누마 살인사건과 세 번째 에피소드인 츠이구치 일가 살인 사건을 통합해서 하나의 사건으로 보여준다. 즉 영화에서는 키누코가 카이누마에게 영향을 받은 것처럼 묘사하지만, 원작에서는 키누코 사건과 카이누마 사건은 별개의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다이쿠가 창설되고 얼마 후 28명을 죽인 연쇄 살인마 카이누마는 흉기를 가져올 수 없는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그어 자살을 한다. 당시 그 카이누마의 뇌를 들여다 본 사람들 중 3명이 자살하고, 1명이 정신 착란을 일으킨 엄청난 사건의 실질적인 유일의 생존자 마키 츠요시. 그는 해당 사건으로 다이쿠의 창립 멤버이자 자신의 절친이기도 한 스즈키를 잃게 된다. 만화에서는 아오키가 다이쿠로 들어왔을 때 마키가 아오키를 스즈키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원작에서는 두 사람의 외모가 놀랄만큼 닮았다고 설명한다. 그 때문에 아오키를 볼 때 스즈키가 오버렙되는 마키는 또다시 스즈키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오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것을 종용한다.


  한편 또 하나의 에피소드인 츠이구치가 살인 사건에서는 아오키가 사건을 들여다보고, 그 사건의 진범이 키누코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키누코와 그녀가 가족을 살해하고, 그 사건을 아버지에게 뒤집어 씌우는 과정의 배후에 근친간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이렇게 두 개의 독립된 사건을 카이누마의 영향을 받은 자들의 살인 사건으로 합치고 있는 영화의 이야기는 원작을 교묘히 바꾸고는 있지만, 만화의 추리적 과정이 영화로 넘어오면서 많이 훼손된 느낌을 받게 된다. 만화에서는 츠이구치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이유에는 영화처럼 '신의 영역'이 아닌 '마키를 짝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본래의 원인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키누코의 살인 역시 아버지로부터의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정하여 키누코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러한 결정적 사실을 지우고, 두 사건을 합치며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만다. 때문에 이상하게 꼬여버린 이야기는 시나리오 작가의 손을 넘어선 결과물을 낳으며, 어설픈 스릴러가 되어버리는 아쉬움을 주게 된다. 때문에 영화만 보신 분들이라면 '스릴러가 왜이리 엉성하냐'에 대한 불만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나리오가 자멸하는 듯한 어설픔의 이유들에는 두 개의 독립된 사건을 하나로 섞으면서, 모호해져 버린 부분들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버린 탓이 큰 것으로 사료 된다. 원작의 이야기가 그렇게 뛰어난 추리 과정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었다는 점을 볼 때 영화의 망해버린 스토리는 매우 큰 아쉬움을 준다.



▲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마나베


마치며...


  <비밀: THE TOP SECRET>는 만화가 영화로 컨버전 되면서 망작의 길을 걷게 되는, 일본 영화의 고질적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만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원작의 팬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소소한 복선들을 다 놓쳐버리면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상한 영화를 탄생 시키고 말았다. 아오키가 가진 배경 지식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고, 마키와 스즈키의 이야기는 필요 이상으로 확대 시키고, 역시나 키누코의 진짜 이야기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그녀의 배드신만 부각 시키는 진행에는 이럴 것이면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의구심이 남는다. 원작의 이야기를 영화의 문법으로 조금 더 심화 시켰더라면, 굉장히 좋은 스릴러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연출에는 큰 아쉬움이 남게 된다.



▲ 그날의 스즈키와 마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비밀: THE TOP SECRET

비밀: THE TOP SECRET (The Top Secret, 2016)

네티즌

9.00(5)
평점주기
개요
미스터리, SF149분일본
감독
오오토모 케이시






▥ 추천 : ...

▥ 비추천 : 이럴 거면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오다 리사의 노출 및 배드신이 등장)



※ 예고편

 


  1. 원작에서는 2년 전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