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혼자가 된다: 누군가의 실로폰 (だれかの木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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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전업 주부인 사요코(토키와 타카코)는 동네 미용실을 찾았다가 훈남 미용사 카이토(이케마츠 소스케)를 만난다. 첫 만남부터 그의 상냥함에 기분이 좋아진 사요코는 의례적인 미용실의 영업 문자를 보고, 그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주부가 된 뒤 처음으로 받아본 타인의 관심은 사요코를 점점 더 설레게 만든다. 카이토의 주위를 맴돌며, 자른 머리를 또 자르는 사요코.


  결국 사요코는 카이토가 무심코 알려준 그의 집까지 찾아가는 대범함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토의 집을 찾았다가 마주친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그 일이 불러온 끔찍한 사태. 중년의 사요코에게 닥친 잔잔한 바람의 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가?



▲ 미용실에서 카이토를 만나게 되는 사요코는 그의 영업용 멘트에 여자임을 느끼게 된다.


이 땅의 주부들께 바친다.


  <누군가의 실로폰>은 중년의 어느 가정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자이지만 누군가의 아내며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야 하는 주부라는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동시에 중년의 가정이 겪는 가족의 단절을 하나의 성장통처럼 묘사하며, 중년의 권태기라는 소재를 섬세한 시각에서 잔잔하게 보여준다.


  전업 주부로 살고 있는 사요코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 잘 자란 딸과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편까지. 그러나 사요코에게는 자신도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제목 <누군가의 실로폰>은 극 속에 액자식으로 삽입 된 작은 이야기를 뜻한다. 동시에 그것은 사요코의 또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사람은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집안, 그 속에서 홀로 외로이 자신의 음악을 찾는 소녀는 바로 사요코다. 즉 누군가에 어떤 의미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누군가의 OO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미용실에 가면 오롯이 사요코는 자신이 된다. 남자의 성을 따르는 일본의 문화에 따라 오요미 라는 성씨를 사용하지만, 미용실에서만큼은 오요미라는 성조차 자신이 된다. 영화 속 칸나가 오요미를 사용했을 때 엄마로 오해받은 사건 역시, 그곳에서는 오요미가 곧 사요코가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용실 밖을 나서면 어쩔 수 없이 OO이 되어야만 하는 사요코. 지하철에서 본 위패의 모습 역시 언제는 오요미로 죽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 <누군가의 실로폰>은 이렇게 중년의 주부가 지니는 낯선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나를 찾고자하는 노력은 '바람' 혹은 '스토커'라 매도 당하지만, 거기에는 단지 '나'라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결국 카야토의 여자친구 유이를 발견하고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사요코. 유이가 일하는 옷 가게에 들러 '나 이런 것쯤은 그냥 살 수 있는 여자야' 라는 씀씀이도 보여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깨닫게 된다. 결국 작은 일탈과 방황으로 끝난 사요코의 행동. 자신의 머리를 짧게 자름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마는 사요코지만, 오늘도 그녀의 세상은 돌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 할 수 있다.



▲ 그러다 카야토의 여자친구에게 봉변을 당하고 만다.


마치며...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부인. 그렇지만 그 이전에 한 사람의 여인인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주부라 부른다. 아직도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여인이지만, 그녀를 찾는 손길은 영업용 문자의 형식적은 문구들 밖에는 없음에 그녀들은 오늘도 외롭다. 영화의 마지막 누군가에 작은 기쁨을 준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누군가의 실로폰>은 중년의 단절을 그들만의 문법으로 잔잔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1990년대 장국영 등과 <성월동화>를 찍었던 토키와 타카코가 연기하는 사요코의 모습은 어딘가 그녀를 닮았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타카코. 지금도 주연급의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 주부와 엄마가 더 잘 어울리게 된 그녀의 모습은 왠지 사요코의 모습에 오버렙되며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녀가 전하는 사요코의 모습에는 주부라는 이름이 주는 모습들을 함축 시키며, 잔잔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주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인인 당신들께 이 영화를 바친다.



▲ 점점 극으로 치닫는 오요미 가정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군가의 실로폰

누군가의 실로폰 (Someone's Xylophone, 2016)

개요
드라마, 서스펜스112분일본
감독
히가시 요이치
부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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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 주부라는 이름을 잔잔하게 잘 그려낸다.

▥ 비추천 : 잔잔한 이야기가 주는 호불호의 양면성.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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