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부대 점프를 통해 인연을 맺는 료타와 코하루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소소한 연애 방정식
하야노 료타. 별명은 하야노 예수. 넓은 아량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다 포용해서 붙은 별명이지만, 실상은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일까? 료타의 주특기 역시 '멍 때리기' 다. 그러던 어느 날 료타 앞에 나타난 한 여인. 밝고 명랑하고 예쁘며, 포카리 스웨트 성애자. 코하루에게는 할머니의 말이 일본 헌법보다도 더 중요하다. 그런 두 사람의 연애. 전혀 안 맞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풋풋함을 안겨주며 우리를 흐뭇하게 만든다.
<우리의 밥은 내일 기다리고 있어>는 청춘 멜로 소설을 주로 쓰는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마치 시작하는 연인들의 교과서와도 같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마치 어린 시절 대본소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을 떠올린다. 아직은 누군가 좋아하는 방법을 몰라서, 좋아하는 여인의 고백을 거절했던 남자. 그러나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는, 료타의 모든 것은 코하루가 된다. 반면 코하루 역시 중학교 때부터 료타를 좋아해 왔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 후 료타의 음침함으로 인기가 떨어지자, 그를 독차지 할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 행복했었다. 그렇지만 헌법보다 위인 할머니의 반대로 헤어져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영화는 이처럼 시작하는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이별이 깨닫게 해준 진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고, 점점 사랑을 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는 잊었던 첫 사랑의 설렘도 담겨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의 밥은 내일 기다리고 있어>의 이야기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시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영화의 이야기 역시 로맨틱 코미디를 시작하는 영화 팬들에게 어울릴 법하다. 영화가 보여주는 사랑은 예쁘지만, 복선과 그것을 회수하는 과정은 뻔하다. 그렇다 보니 만들어지는 결말들 역시 뻔함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예쁨에 관한 MSG는 풍부하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만들지는 못했다. 때문에 로코 좀 봤다 싶은 관객들은 영화의 뻔한 공식에 조금은 실망을 할 지도 모른다.
▲ 그러면서 사랑은 깊어지고...
마치며...
<우리의 밥은 내일 기다리고 있어>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사랑은 분명 예쁘다. 그러나 갈등 곡선이 너무 원만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조금은 밋밋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사랑의 이야기를 너무 예쁘게 그리려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카지마 유토와 아라카 유코의 케미는 분명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들을 가로막는 이유 또한 현실적이기에 진짜 사랑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이 뻔한 것은 조금 아쉽다. 코하루가 '내가 울면 진짜 힘든거야'라고 했을 때와 '캔터키 할어저비는 왠지 용기를 줘'라고 했을 때, 그 두 장면이 필요한 상황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 뻔한 복선이 된다. 더구나 예쁘게 만 그리다 보니, 결말 역시 예쁘게 마칠 것이라는 점은 너무 뻔한 결말을 예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들만 뺀다면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달달하다. 그래서 첫 사랑의 느낌처럼 처음 로코를 접하시는 분들께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다.
▲ 시작되는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 이들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밥은 내일 기다리고 있어 (2017)
▥ 추천 : 신승훈이 그랬다. '처음 본 그 느낌처럼'이라고.
▥ 비추천 : 예쁨에 관한 MSG만 잔득 있어서, 부조화를 느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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