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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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브래드(벤 스틸러)는 아들(오스틴 에이브람스)의 대학 입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다. 대학 동기들은 저마다 성공해서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데, 자신만 뒤쳐진 느낌에 이제라도 무언가를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 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대학 입시 면접을 위해 찾은 보스턴, 아들이 하버드라는 일류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브래드는 드디어 자신의 삶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한다.


  그러나 면접 당일. 예정된 날자가 오늘이 아닌 어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래드는 자신의 꿈도 함께 날아가 버림을 느끼게 된다. 부랴부랴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대학 동기들을 통해 인맥을 구하게 되는 브래드. 그 중 백악관에 근무한 적이 있는 크레이그(마이클 쉰)가 하버드에서 강연을 한다는 소식에 급하게 그를 찾는다. 아들을 통해 지금의 생활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 브래드에게 과연 하늘은 장미 빛 미래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



▲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브래드는 어느 날 문득,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대한 의구심이 든다.


내가 틀리지 않았음에 대한 소소한 감동의 확인


  대학 시절 가장 잘 나갔다는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지금의 현실은 나를 제외한 모두만 잘 나가는 듯 하다. 대학 동기들은 모두들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CEO 혹은 대중 스타로서의 길을 걷지만,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현실은 노후에 대한 걱정 뿐. 그러던 중 아들이 하버드에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래드는 갑자기, 자신의 지난 날을 아들을 통해 보상 받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아들의 면접이 빗나가면서 산산이 부서지게 되지만...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나만 혼자 뒤쳐진 것은 아닐지, 그것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게 되고, 나만 빼놓고 모두들 잘 사는 그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은 왠지 초라한 느낌들까지. 영화는 이러한 감정들을 잘 표현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놓친 것에 대한 변명들과 그것을 또 다른 길로 보상 받고 싶어지는 심리. "왕년에 내가 말이야"라는 술자리의 단골 레퍼토리는 명 배우 벤 스틸러의 모습을 통해 완벽히 재현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이야기는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 자신의 생각이 오해였음과 자신의 지난 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보여주는 이야기. 결국 달라진 것은 세월일 뿐이고, 그 가운데 정직하게 살아온 브래드의 삶은 결코 잘 못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는 조용히 보여주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브래드의 이야기가 바로 내 이야기가 되고, 브래드의 삶이 바로 나의 삶이 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소소한 감동의 이야기는 우리들 모두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훈훈한 마무리의 길을 걷게 된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에서 마무리를 훈훈하게 짓기 위해 너무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은 조금 아쉽다. 그동안 쌓여왔던 브래드의 불만과 오해가 단 몇 가지의 에피소드로 너무 쉽게 풀려버리는 이야기는 마무리를 위해 급한 선택을 한 것만 같아 조금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에서 크레이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역시, 브래드가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을 위한 것임은 알겠지만, 그 역시 조금은 작위적으로 비춰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된다.



▲ 자신과 비슷한 길을 가려는 아냔야에게 자신의 하소연을 늘어놓는 브래드


마치며...


  아마 조금의 삶을 겪어보았거나, 혹은 겪게 될 우리들에게 있어 브래드의 모습은 너무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때 내가 가장 잘 나갔는데, 지금은 나 빼놓고 모두 다 잘 나가잖아' 라는 이야기. 마치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과거만 부정 당하지 않을 것 만 같은 기분. 혹은 과거에라도 잘 나간적이 있어야 만족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의 이야기는 이러한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지금 당신은 과거의 영화에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당신의 과거는 부끄럽지 않으며, 그로 인해 지금이 당당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영화는 우리들을 다독여 준다. 우리는 분명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들과 다를 뿐이다. 그래서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듯 하다.


  IMDb 평점은 6.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1%(신선 84, 진부 20)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희망찬 메시지는 오늘을 당신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 크레이그를 만나는 브래드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요약
미국 드라마 2017.09.21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02분
감독
마이크 화이트
출연
벤 스틸러루크 윌슨마이클 쉰오스틴 아브람스  더보기
누적관객수
17,260 명 (2017.10.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 비추천 : 급하게 마무리 짓는 듯한 마무리는 살짝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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