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수사물이지만, 코미디의 코드는 우리와 살짝 다를 수 있다.
<굿 캅 배드 캅>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명의 상반된 경찰 콤비가 만드는 코믹 수사극을 그리고 있다. 2006년에 1편이 나온 이래, 10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은 <굿 캅 배드 캅>은 전편에 등장한 마르탱과 데이비드 및 그들의 케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는 있지만,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은 전혀 없기에 1편을 못보았다고 하더라도 2편의 감상에는 지장이 없다. 이 영화는 코믹하고 제멋대로인 경찰과 우직하고 정석대로 일을 풀어가는 경찰의 콤비가 만나서 이야기를 이끄는 코믹 수사물이다 보니 곳곳에 코믹한 요소들을 배치해 놓고, 여기에 액션의 요소들도 적절히 가미하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고 있다.
다만 <굿 캅 배드 캅 2>는 전형적인 콤비 수사물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쉽다. 영화의 코미디 요소는 마치 개그맨 김영철이 "'캐네디언 아니죠~, 코미디언 맞죠~ 푸하하"를 하는 듯 약간 썰렁하다. 물론 코미디는 코드가 맞다면 얼마든지 웃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점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그들의 캐네디언식 코미디가 보편적이 않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우스꽝스러움이 액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하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다. 여기에 스릴러를 짜는 과정 역시 살짝 아쉽다.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를 찾아나가는 상황을 그리고는 있지만, 그들이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쉽게, 우연성도 남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잘 짜여진 스릴러라 보기에는 어려움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여기에 자동차 추격신 및 액션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그럭저럭 괜찮은 재미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조금만 강했어도, 이야기의 부족한 부분들을 충분히 매워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액션이 이만큼이라도 되었기에 영화가 아주 망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칭찬하고 싶다. 다만 이 영화의 개그 코드가 우리와 맞지 않았기에 노출 될 수 있었던 문제점이기에, 이는 호불호로 보인다. 실제 캐나다에서는 좋은 반응도 있는 것 같기에 역시 개그 코드의 차이가 많은 것을 다르게 하는 듯 하다.
▲ 데이비드는 자동차 절도 조직에 위장 잠입을 한다.
마치며...
<굿 캅 배드 캅 2>는 모든지 2% 부족한 듯 하다. 전형적인 콤비물이라고 하기에도, 웃기다고 하기에도, 액션과 스릴러를 잘 만들었다고 하기에도 2%가 부족하다. 이러한 점에는 캐나다식 이야기가 전하는 낯설음도 어느 정도 포함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기에, 역시 호불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IMDb 평점은 6.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1%(신선 5, 진부 2) 등 준수한 점수를 받고 있는 점에서 봐도 역시 문화의 차이가 만드는 호불호로 보인다. 특히 로튼의 관람객 평점에서 78%를 받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다만 로튼의 표본들이 캐나다 지역 언론들이라는 점은 역시 캐나다식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기에 <굿 캅 배드 캅 2>에 '캐나다 영화 산업이 가지는 한계'라는 평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 중에서도 호불호는 있는 것으로 사료 된다.
▲ 과연 이들의 좌충우돌 수사기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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