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이치는 매일 밤 꿈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상상을 한다.
소소한 행복이 당신을 기쁘게 해드립니다.
어느 순간 산타클로스는 부모님이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우리들과는 달리, 영화의 이야기는 아직 기적이 있다고 믿는 동심의 세계를 어른들의 세계로 확장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른들만 아는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오사쿠의 가족. 형 코이치의 바람은 예전처럼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기적 같은 일만이 소원을 이뤄줄 수 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이처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달리기를 잘 하게 해주세요', '그림을 잘 그리게 해주세요', '죽은 강아지를 되살려 주세요' 등. 아이들이 바라는 꿈은 정말로 소박하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는 아이들의 자세는 누구보다도 진실됨을 알 수 있다. 유명한 야구 선수가 되는 것보다도 죽은 강아지를 살려내는 일이 더욱 중요한 아이들의 희망. 영화는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며, 보는 우리들을 동심의 그때로 데려가 준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의 동심과 그들이 만드는 순수함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모두가 착하고 순박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이야기는 그냥 흐뭇하다. 아이들의 순박함이 그것을 만들어주고, 어른들의 때묻음까지 치유해 주는 듯 하다. 자극적인 MSG가 없이도 흐뭇해 질 수 있는 이야기. 그래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이야기는 더욱 큰 행복감을 선사하는 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주인공들은 아이들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오다기리 죠, 오츠카 네네, 하시즈메 이사오 등 유명한 배우들은 단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두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아이들만 등장하는 영화의 모습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펼치는 맑고 순수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 영화의 비밀 무기가 된다. 때문에 삶의 지치고 고단함 속에서 이들의 소원 바라기 프로젝트는 큰 힐링 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꿈을 위해 모인 아이들
마치며...
그토록 원하던 구마모토 현으로의 여행. 원하던 꿈을 이루려던 순간 코이치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바라던 대로라면 동생 류와 함께 부모님의 재결합을 기원해야 하지만, 이들의 바람은 당초와 많이 다른 듯 하다. 곧이어 그것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기분이 흐뭇해지는 우리들. 원래 코이치의 소원은 화산이 있는 지금의 마을에 화산이 분화하여 자신들이 어쩔 수 없이 오사카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소원이 이뤄질 경우 지금 마을 사람들에게 해가 가게 되고, 결국 가족의 화합보다 세계 평화(라고 쓰고 마을의 평화라고 읽는다)를 바라게 된 코이치. 그런 그의 모습이 만드는 소소한 재미가 우리들의 그때를 떠올리며,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는 자극적인 MSG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조금은 심심하게 다가올 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을 보는 동안, 관객들의 마음은 점차 훈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은지도 모르겠다. :")
▲ 과연 코이치와 류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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